넷플릭스, 지인 계정 공유에 추가 요금 부과

중남미 3개국에서 시험 후 확대 가능성

국내 도입 시 반발 클 듯

넷플릭스가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한 가구에 살지 않는 가족, 지인과 계정을 공유하고 추가 요금을 내는 새 요금제를 공지하며 실은 그림. 넷플릭스 홈페이지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 세계 1위 업체 넷플릭스가 한 가구에 살고 있지 않은 가족, 지인과 계정을 공유하는 가입자에게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지인과 계정 공유를 단속하면서 이참에 ‘양성화’하려는 시도로도 읽힌다. 중남미 3개 나라에서 먼저 시행되는데, 한국에도 적용될 지 주목된다.

넷플릭스는 16일(현지시간)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새 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요금제는 칠레와 페루, 코스타리카에서 먼저 시행된다. 이 세 나라의 프리미엄 및 스탠다드 회원은 추가 요금을 내면 함께 살지 않는 지인 중 최대 2명을 하위 계정으로 둘 수 있다. 추가 요금은 칠레 2.97달러, 페루는 2.11달러, 코스타리카는 2.99달러 등으로 달리했다. 넷플릭스는 현재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이용자들이 자신의 프로필 정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하위 계정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넷플릭스는 중남미 3개국에서 새 요금제를 시험한 후 다른 나라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넷플릭스의 새 요금제는 동거하지 않는 지인과의 계정 공유를 저렴한 가격으로 양성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인과의 계정 공유를 원천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국내에도 새 요금제를 적용하고 (추가 요금 없는)지인 계정 공유를 강하게 단속할 경우 국내 가입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선 타인간에 계정 공유를 중개하는 업체가 등장할 정도로 일반화돼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17일 국내 확대 적용 가능성에 대한 문의에 “다른 국가에서의 (새 요금제) 테스트 진행 여부는 현재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