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KT에 1000억원 투자…OTT지형 변할까

이윤정 기자
CJ ENM, KT에 1000억원 투자…OTT지형 변할까

CJ ENM과 KT가 손을 잡았다. 나란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CJ ENM)과 ‘시즌’(KT)을 운영하고 있는 두 회사가 힘을 합치기로 하면서 국내 OTT 지형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J ENM과 KT는 21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드라마 제작을 비롯해 음악, 실감미디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방위적 협력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 협력의 첫 걸음으로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하고 콘텐츠 공동 기획·제작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간 OTT 시장에서 경쟁을 펼쳐왔지만 앞으로는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내기로 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웹툰·웹소설 IP(지적재산권) 기반 사업체인 ‘스토리위즈’, OTT 플랫폼 ‘시즌’,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스카이TV 등 KT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다. 이번 투자로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가 보유한 IP는 물론 음악 등 다양한 미디어 원천 소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콘텐츠도 우선 확보한다.

KT스튜디오지니는 CJ ENM의 tvN, OCN 등 TV채널과 OTT ‘티빙’을 이용하는 유통망을 추가 확보하게 됐다. CJ ENM 관계자는 “이번 MOU로 KT스튜디오지니가 보유한 다양한 IP를 확보한 만큼 tvN, OCN등은 물론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국내 OTT지형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티빙은 그간 국내시장에서 웨이브(SK텔레콤·지상파3사 연합OTT)와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해왔다. 지난 17일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컨슈머인사이트가 공개한 ‘이동통신 기획조사’ 결과를 보면 티빙의 유료이용률은 18%로 웨이브(17%)를 제치고 넷플릭스(60%) 다음에 자리했다. 전년도 같은 조사에서는 10%에 불과했지만 1년만에 웨이브를 뛰어넘었다. 모바일인덱스의 지난 2월 월간활성이용자(MAU) 추정치에서도 티빙(407만명)은 웨이브(488만명)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반면 시즌은 지난달 MAU가 출범 당시(216만명)에서 절반 정도로 감소한 109만명으로 성장세가 부진하다.

CJ ENM은 ‘오리지널컨텐츠’ 제작력 강화를 통해 국내 OTT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KT와 드라마 등 콘텐츠 공동 기획·제작은 물론 음악 사업 협력, 실감 미디어 사업을 위한 공동펀드도 조성할 예정이다. 다만 양사가 운영하는 OTT 플랫폼이 최종적으로 합쳐질지, 아니면 콘텐츠 교류만 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KT관계자는 “우선은 콘텐츠 교류를 목적으로 MOU를 맺은 것”이라면서 “KT스튜디오지니는 K-콘텐츠와 국내 미디어 생태계 발전을 위해 CJ ENM과 다각도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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