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내 뷰티 컨설턴트?

김은성 기자

화장품 업계 ‘뷰티테크’ 바람

휴대전화로 피부 분석이 가능한 아모레퍼시픽 커스텀미(위 사진)와 LG생활건강 미니 타투 프린터(아래 오른쪽). 각 업체 제공

휴대전화로 피부 분석이 가능한 아모레퍼시픽 커스텀미(위 사진)와 LG생활건강 미니 타투 프린터(아래 오른쪽). 각 업체 제공

아모레, 앱 통한 맞춤 화장품
LG생건, 타투 프린터 개발
개인화·디지털화가 트렌드로

제품의 질과 마케팅에 주력하던 화장품(뷰티)업계에서도 최근 정보기술(IT)이 화두로 떠올랐다. 업체들은 제조 노하우와 IT를 접목하거나 스타트업 인수 등을 통해 다양한 ‘뷰티테크’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업계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이달 주주총회에서 ‘뷰티 의료기기 사업 확장을 위한 사업 목적’을 정관에 추가한다. 아모레퍼시픽은 24일 주총에서 정관 내 사업목적에 ‘의료기기 제조업 및 판매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부터 CES에 참가하며 일찍이 뷰티기기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달에는 개인별 맞춤 화장품 브랜드 ‘커스텀미(CUSTOM.ME)’를 출시했다. 소비자들이 휴대폰으로 얼굴사진을 찍어 커스텀미 홈페이지에 올린 후 질문에 답하면 커스텀미가 인공지능(AI) 피부 분석 서비스 등을 이용해 해결책을 제시한다.

LG생활건강은 28일 열리는 주총에서 기존 사업 목적인 의료기기 등의 제조·가공·판매 등에 ‘수입’을 정관에 추가한다. LG생활건강은 올해 4분기 북미 시장 출시를 목표로 미니 타투 프린터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헤어케어 전문기업 파루크와 함께 스마트 맞춤형 염모제 시스템 ‘LG CHI 컬러 마스터’를 개발해 미국 100여개 헤어살롱에 선보였다. 컬러 마스터 시스템은 AI와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염색 후 모습을 미리 보여주고, 3만개 이상의 세분화된 색상으로 원하는 색을 바로 만들 수 있다.

로레알코리아는 AI 기반 스마트 틴트 기기 ‘루즈 쉬르 메쥬르’를 출시해 피부와 의상 등에 따른 개인 맞춤형 색을 제안한다. 국내 1위 헬스앤드뷰티기업인 CJ올리브영은 빅데이터 기반 AI 스타트업 ‘로켓뷰’를 지난 1일 인수했다. 로켓뷰는 휴대폰으로 화장품 상품명을 촬영하면 최저가와 성분 등 상품 정보를 알려주는 ‘찍검’ 앱을 운영한다. 올리브영은 연간 1억건 이상의 고객 구매 데이터와 로켓뷰의 기술을 바탕으로 온라인몰에 AI 추천 시스템을 구축해 초개인화된 큐레이션(선별 추천)을 선보일 계획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향상되면서 최적화된 제품을 추천하는 기술과 제품을 접목하는 뷰티테크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에서의 입지가 좁아져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시장이 기성품에서 맞춤형으로 바뀌고 있어 기술을 접목한 개인화·디지털화가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헤어와 보디 등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이 다양하고 소비자의 확장성도 넓어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협업하거나 인수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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