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총’ 사내이사 전원교체, 의장엔 김성수…김범수·남궁훈 투트랙 본격화읽음

이윤정 기자
카카오 단독대표로 선임된 남궁훈 대표 이사(왼쪽)와 새롭게 사내이사를 맡은 김성수(가운데)·홍은택  공동체 얼라인먼트 공동센터장.   카카오 제공.

카카오 단독대표로 선임된 남궁훈 대표 이사(왼쪽)와 새롭게 사내이사를 맡은 김성수(가운데)·홍은택 공동체 얼라인먼트 공동센터장.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29일 제주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남궁훈 대표 이사를 단독대표로 선임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15년간 맡았던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글로벌 투자에 매진한다. 이사회 의장은 김성수 공동체 얼라인먼트 공동센터장이 맡았다. 사내이사 3명을 교체한 카카오는 김범수·남궁훈 투트랙 지휘체계로 해외시장 개척과 신사업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범수 창업자와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가 맡았던 사내이사 자리는 남궁 대표와 김성수·홍은택 공동체 얼라인먼트 공동센터장이 이어 받았다. 새로 이사회 의장에 오른 김 센터장은 온미디어, CJENM, 카카오M,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거친 미디어 전문가다. 홍 센터장은 네이버를 거쳐 2012년 카카오 콘텐츠 서비스 부사장으로 합류했고 지난 3년간 카카오커머스를 맡아 거래액 4배, 영업이익은 6배 이상으로 성장시켰다.

남궁 대표는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USA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쳤다. 2015년 카카오에 합류해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날 남궁 대표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 등을 제시했다. 그는 “대표 내정 이후 카카오의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인 ‘비욘드(Beyond) 코리아와 ’비욘드 모바일’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서비스 조직을 다음사업, 카카오&마케팅, 신사업 등 3개 부문으로 세분화해 개편했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주가 회복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지난해 연말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회사 지분 900억원어치를 한꺼번에 매도하고 차익으로 878억원을 챙긴 사건 때문에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법정 최저 임금만 받겠다는 약속을 내걸기도 했다.

남궁 대표는 ‘비욘드 모바일’을 맡아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주력하고, 김 창업자는 ‘비욘드 코리아’를 맡아 해외 시장을 개척한다. 김 창업자는 이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일본을 글로벌 시장 확대 교두보로 삼을 예정이다. 현재 카카오픽코마는 일본 웹툰 업계 1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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