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만화 플랫폼 ‘픽코마’…세계 최대 ‘유료 만화 앱’ 등극

이윤정 기자

작년 글로벌 거래액 7227억원
전년보다 74% 증가 ‘폭풍 성장’

종이 만화, 스마트폰에 최적화
작품 내 광고 없애 몰입도 높여
일본에 웹툰 전파 등이 성공 비결

카카오픽코마의 디지털만화 플랫폼 ‘픽코마’가 지난 한 해 동안 세계에서 유료 이용이 가장 많은 만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꼽혔다.

오프라인 만화를 스마트폰에 최적화해 기존 만화팬들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끌어들인 게 주된 성공 요인으로 분석됐다.

카카오픽코마는 11일 데이터·분석 플랫폼 data.ai(구 앱애니)가 최근 발표한 ‘2022년 모바일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현황 보고서’를 인용해 픽코마가 전 세계 만화앱 부문에서 2020년 7월부터 현재까지 소비자 지출이 많은 앱 랭킹 1위에 올라 있다고 밝혔다. 픽코마는 지난해 세계 모바일 전체 앱 중 소비자 지출이 가장 많은 앱 순위 6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6년 4월 일본에 첫선을 보인 픽코마는 일본의 두꺼운 오프라인 만화팬층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끌어오며 글로벌 매출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픽코마의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7227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만화팬들이 선호하는 출판사들의 다양한 작품을 디지털로 만든 것이 성공의 첫 번째 요인이다. 그동안 출판사별로 온라인에서 만화를 선보이긴 했지만 픽코마는 인기 작품들을 모바일 앱 하나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모바일에서도 종이 만화책을 보듯 ‘옆으로 넘기는 화면(스와이프 방식)’ 등을 채택해 오프라인 만화팬들을 공략했다. 만화책 1권을 에피소드에 따라 1화, 2화 등으로 나눠 제공하는 ‘화 분절’ 방식으로 이용자의 접근성과 편의성도 높였다. 일본 만화계의 작가주의를 존중해 픽코마 내 작품 화면에서 광고도 없앴다.

두 번째 성공 요인으로는 한국, 중국, 미국 등에서 이미 검증된 웹툰을 일본에 서비스해 웹툰 장르를 연착륙시킨 것을 꼽았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만화를 보지 않던 구독자들도 웹툰을 스낵컬처(짧은 시간 간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기는 트렌드)로 받아들이며 모바일에서 게임하듯 웹툰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픽코마는 지난달 프랑스에 진출했으며, 유럽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재용 카카오픽코마 대표는 “기존 만화팬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서 콘텐츠를 이용하는 이용자 전체에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에 근거한 결과”라며 “언제 어디서든 오프라인 콘텐츠를 모바일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해 더 큰 만화시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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