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최수연 대표 “5년 내 10억 글로벌 사용자” 청사진 제시

이윤정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3일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3일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현재 7억명인 네이버 글로벌 월간 이용자(MAU)를 5년 내 10억명으로 만들겠다.”

지난달 취임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41)가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13일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0억명의 사용자를 가진 알파벳,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바이두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지난해 11월 차기대표로 일찌감치 내정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국내 시총 5위(13일 기준)인 대기업 네이버를 MZ세대(1980~2000년대초 출생)가 이끌게 됐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이날 “젊은세대와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대표가 되겠다”면서 “네이버 주력사업들이 한 방향을 향하기 위해서 리더는 위가 아닌, 중심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지도부가 ‘인터넷 창업 세대’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며 자란 세대’로 교체되고 있는 만큼 네이버 또한 ‘글로벌 3.0단계’로 성장할 것이라 예고했다. 10여년 도전 끝에 ‘라인’ 이 성공을 거둔 글로벌 1.0단계, 스노우·제페토·웹툰 등을 성공시킨 글로벌 2.0단계를 지나 다양한 사업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파트너들과 ‘멀티플’ 성장을 만들어내는 글로벌 3.0단계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하나의 사업이 아닌 다양한 사업 파트너들과 협업하는 ‘팀네이버’를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네이버는 일본에서 라인과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와의 경영통합, 북미에서의 왓패드 인수, 유럽에서의 인공지능(AI) 연구소 인수와 현지 스타트업 투자 등을 통해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손을 잡고 있다. 최 대표는 “국내는 물론 일본, 북미, 유럽 등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5년 내 글로벌 사용자 10억명, 매출 15조원 달성이라는 구체적 목표도 제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최 대표와 같은 날 내정됐던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참석했다. 김 CFO는 “네이버는 문어발식 성장이 아닌, 유기적으로 잘 짜여진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면서 “검색을 시작으로 광고, 커뮤니티, 쇼핑,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클라우드, 로봇 등 다양한 영역 포트폴리오를 가진 만큼 팀네이버의 기업 가치는 엄청난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이버는 20년간 5년 단위로 매출을 2배 이상씩 성장시켜나갔다”며 “다음 5년 주기인 2025년 매출 15조원 달성이 임무이자 미션”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일본에서는 Z홀딩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북미에서는 웹툰과 웹소설 등 콘텐츠를 중심으로 유럽에서는 AI, 커머스 등의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또 게임, 메타버스, 가상현실(VR) 분야에도 공격적으로 투자를 이어간다. 최 대표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네이버 메타버스의 본질”이라며 “카페, 밴드, 브이라이브 등 대표적인 커뮤니티 서비스를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오른쪽)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 가 13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최수연 네이버 대표(오른쪽)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 가 13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이날 최근 완공된 제2사옥 1784를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사옥명 ‘1784’는 제2사옥의 주소지(정자동 178-4번지)이면서 산업혁명이 시작된 1784년을 뜻한다. 최 대표는 “네이버를 통해 삶을 바꾸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1784는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 건물’이기도 하다. 자율주행 로봇 100여대가 건물 안에서 직원들의 업무를 돕는데 네이버가 관련 특허만 237건을 갖고 있다.

네이버 제2사옥의 자율주행 로봇. 네이버 제공

네이버 제2사옥의 자율주행 로봇.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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