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기근 해소해 줄까…프로그래밍·앱 제작 AI ‘각광’

조미덥 기자

대세로 자리잡은 ‘노코드·로코드’

코딩 몰라도 음성·마우스 사용해
손쉽게 앱·프로그램 제작 ‘노코드’
개발자 코딩 입력 최소화 ‘로코드’

구글 ‘앱시트’·MS ‘파워앱스’ 등
실리콘밸리선 관련 서비스 봇물
국내도 LG CNS 등 시장 진출 분주

코딩을 몰라도 애플리케이션(앱)과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노코드(no-code)·로코드(low-code) 서비스가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개발자 부족 현상을 극복하고 누구나 개발자가 되는 시대를 열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노코드는 코딩을 몰라도 음성이나 간단한 마우스 드래그만으로 간단히 앱,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로코드는 개발자가 코딩을 입력하는 과정을 최소화해 업무 효율을 높여준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구글의 ‘앱시트’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앱스’다. 앱시트는 구글 스프레드시트에서 이용할 데이터를 선택하고 어떤 모양으로 앱을 구현할 것인지 설정하면 앱을 만들 수 있다. 파워앱스는 지난해 일상 대화로도 코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지난 2월엔 ‘알파고’를 만든 회사로 잘 알려진 딥마인드가 인간보다 코딩을 더 잘하는 인공지능(AI) ‘알파코드’를 선보였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로코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에어테이블과 아웃시스템스가 단기간에 10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노코드와 로코드는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가능해졌다.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과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코딩을 몰라도 작업은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여기에 개발자 부족 현상까지 겹치면서 노코드·로코드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4년 출시하는 앱 10개 중 7개는 노코드·로코드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켓앤마켓은 노코드·로코드 서비스 시장 규모가 2020년 132억달러(약 16조2000억원)에서 2025년 455억달러(약 55조9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노코드는 AI의 힘을 대중에게 준다”며 “노코드가 시민 개발자의 무기가 돼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한국에서도 다수의 IT 업체가 노코드·로코드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3월 노코딩 서비스 ‘데브온 NCD’를 무료로 공개했다. 원하는 기능을 마우스로 아이콘을 옮기듯 넣기만 하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해 개발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도움이 됐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사 서비스에 노코드·로코드를 활용하면서 고객사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

네이버 출신 AI 전문가들이 창업한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올해 하반기 노코드·로코드 서비스 ‘AI팩’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로 맞춤형 AI 기술을 구현하고, 학습을 통해 지속 가능한 AI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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