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어 로봇까지 등장…배달·방역·안내까지 못하는 게 없는 K로봇들읽음

이윤정 기자
LG 클로이 가이드봇이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 내부를 돌아다니고 있다.   LG전자 제공

LG 클로이 가이드봇이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 내부를 돌아다니고 있다. LG전자 제공

로봇이 호텔 로비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방문 앞까지 음식과 객실용품을 갖다준다. 주변 관광지 안내는 물론 예술작품 해설도 해준다. 바닥 청소와 공기 청정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방역로봇과 폐쇄회로(CC)TV 등 보안설비와 연계한 순찰로봇까지 국내 기업들의 로봇 서비스가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LG전자는 21일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호텔 월드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호텔 주요 시설·행사와 주변 관광지 등을 안내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영어, 중국, 일본어 등 외국어 서비스도 도맡는다. LG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커진 비대면시장을 겨냥해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호텔, 박물관, 백화점 등에 공급하고 있다.

클로이 가이드봇은 1대1 컨시어지(호텔의 집사) 서비스, 비대면 배송 기능 등 호텔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탑재한 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경기도 광명의 테이크 호텔에 LG 클로이 서브봇을, 올해 초에는 강원도 속초의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에 LG 클로이 서브봇과 가이드봇을 공급했다. LG 클로이 서브봇은 스스로 호텔 내 승강기를 이용해 층간을 오르내리며 객실까지 물건을 배달한다. 클로이봇은 전면과 후면에 각각 27형(27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고객을 찾아다니는 맞춤형 광고판 역할을 한다.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심야시간대 출입자 감지 등 보안 업무도 수행한다. 클로이 가이드봇은 최근 박물관에서 도슨트(전시물 설명 안내) 일도 하고 있다.

통신사들도 5세대(5G) 통신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워 로봇 시장에 진출했다. 로봇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KT는 서비스 로봇에 집중하고 있다. 2019년 12월 AI호텔로봇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까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노보텔 엠베서더호텔, 대구 메리어트호텔 등에 로봇을 공급했다. 호텔로봇의 AI프로그램은 엘리베이터 제어프로그램과 네트워크로 연결돼 로봇이 버튼을 누르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스스로 엘레베이터를 타고 고층 객실까지 객실용품 등을 배달한다. KT는 지난달엔 스스로 이동하며 플라스마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살균하고 공기를 정화하는 AI방역로봇을 출시했다. 배달, 방역, 안내 등 다방면의 AI로봇 서비스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KT의 방역로봇이 ‘월드IT쇼’ KT 전시관에 전시돼 있다.  이윤정 기자

KT의 방역로봇이 ‘월드IT쇼’ KT 전시관에 전시돼 있다. 이윤정 기자

SK텔레콤은 물류로봇 사업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AI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기업인 씨메스와 물류로봇을 개발해 한국은 물론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폐기물 운반로봇, 자외선(UV) 살균로봇, 자율주행 약제 배송로봇 등으로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서비스로봇들의 활약은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IT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높아진 인건비와 방역 비용을 생각해보면 로봇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비용면에서도 절감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서 “특히 방역의 경우 방역로봇에 나타나는 수치로 결과를 바로 알 수 있어 업체에 맡기는 것보다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86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가량 증가했다.


경향티비 배너
Today`s HOT
부활절 앞두고 분주한 남아공 초콜릿 공장 한 컷에 담긴 화산 분출과 오로라 바이든 자금모금행사에 등장한 오바마 미국 묻지마 칼부림 희생자 추모 행사
모스크바 테러 희생자 애도하는 시민들 황사로 뿌옇게 변한 네이멍구 거리
코코넛 따는 원숭이 노동 착취 반대 시위 젖소 복장으로 시위하는 동물보호단체 회원
불덩이 터지는 가자지구 라파 크로아티아에 전시된 초대형 부활절 달걀 아르헨티나 성모 기리는 종교 행렬 독일 고속도로에서 전복된 버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