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 스페이스X ‘수·목’ 테슬라 출근하던 머스크, 트위터까지 열일 가능할까

이윤정 기자
일론 머스크 트위터 계정.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트위터 계정. AFP연합뉴스

월요일과 화요일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에, 수요일과 목요일엔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출근한다. 금요일엔 두 기업 제품을 분석하고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등 다양한 사업을 챙긴다. 쏟아지는 e메일은 개인 전용기 안에서 확인하고 일주일에 하루는 20시간 내리 일한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5분 단위로 시간 관리를 하기도 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측근이 전한 머스크의 업무 일정이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해외매체들은 다양한 기업을 운영하며 ‘멀티태스킹’을 하고 있는 머스크가 최근 인수를 결정한 트위터 경영까지 직접 해낼 수 있을지, 테슬라 등 기존 사업에 영향은 없을지 투자자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미 요동치고 있다. 지난달 26~27일(현지시간) 머스크가 40억달러(약 5조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하자 주가는 990달러대에서 870달러대까지 내려앉았다. 머스크의 ‘불확실성’은 또 다른 불안요소다. 머스크가 트위터 최대 주주가 됐다는 공시가 나온 지난달 초에도 테슬라 주가는 18% 폭락했다. 머스크가 트위터에 집중하느라 테슬라 경영을 등한시할 것이란 ‘키맨 리스크’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얼마나 테슬라 개발을 이끄는지를 보고 투자를 해왔다”면서 “트위터 인수는 테슬라의 키맨 리스크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FT가 인용한 머스크의 측근들은 머스크가 트위터까지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테슬라 임원은 머스크의 빡빡한 일정을 소개하면서 “놀랍게도 이미 머스크는 그런 (업무) 리듬에 단련돼 있다”고 했다.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포드 분석가 제임스 엔더슨은 “머스크의 에너지를 과소평가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테슬라가 어느정도 궤도에 오른 만큼 머스크가 매일 사업에 관여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테슬라 부문별로 경영진들을 세워 책임을 분산시켰고,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해외 스케쥴이 적어진 지금이야말로 머스크가 트위터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물리적 한계는 존재한다. 트위터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고 스페이스X 사무실은 로스앤젤레스 외곽에, 발사기지는 텍사스에 있다.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에만 있던 테슬라의 공장은 이제 텍사스주와 독일, 중국에도 진출했다. 테슬라의 전직 임원은 “머스크가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고 했다. 실제 사무실과 공장을 직접 찾아가기 좋아했던 머스크는 최근 화상 회의 비중을 늘렸다고 FT는 전했다. 게다가 트위터 사업 평가가 엇갈릴 경우 테슬라에 불똥이 튈 가능성도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필립 후초이스 분석가는 “만약 머스크가 트위터로 인해 부정적인 평가를 얻는다면 테슬라 이미지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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