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넘어 경영지원까지…‘자영업 서비스’로 가입자 포화 타개

이윤정 기자

LG유플러스, 소상공인 특화 상품 출시…SKT·KT도 적극 진출

빅데이터로 상권 분석부터 매출관리·세무·홍보 등 골목상권 돕기 나서
ESG 실천하며 사업영역도 확대…LGU+, ‘소호 패키지’로 토털 서비스
SKT, ‘맵틱스’ 타깃 마케팅 도와…KT, 유선전화 연계 ‘AI비서’ 등 제공

통신업체들이 소상공인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상권분석부터 세무 지원과 매장 홍보까지 다양한 연계 서비스로 골목시장 활성화를 돕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을 도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심 경영에 앞장서면서 가입자 포화 상태인 통신시장에서 기업대상 서비스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다.

LG유플러스는 2일 소상공인 특화상품 출시 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소호) 패키지 상품들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무선으로 인터넷·카드결제기·인터넷전화를 함께 쓰는 소상공인 전용 상품 ‘우리가게무선인터넷’, 빅데이터 기반 업종별 상권분석 정보 서비스, 인플루언서 마케팅·차량 대여·가전 렌털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제휴 서비스 등이 패키지 상품으로 출시된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요식업종 중심의 서비스를 유통 등으로 확대해 330만 소상공인 통신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2018년부터 소상공인 전용 통신상품을 선보인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통신 서비스와 세무·매출관리 등을 함께 제공하는 상품을 선보이면서 관련 매출과 가입자가 전년에 비해서 각각 71%, 54% 증가했다.

김현민 LG유플러스 소호사업담당은 “현재 소상공인 통신 상품 시장에서의 LG유플러스 점유율은 9% 수준에 이르지만 5년 뒤에는 33%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면서 “지난해 90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을 3000억원 규모로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KT 등 경쟁사들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소상공인 연계 서비스를 적극 내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월 빅데이터 소상공인 솔루션 ‘맵틱스’를 출시하고 지역 상권 특성, 지역별 배달 서비스 등을 분석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소상공인들이 비대면 환경에서 인공지능(AI)으로 고객별 타깃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KT는 이미 자사의 유선전화망을 토대로 소상공인 통신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는 만큼 골목시장 연계 사업에 가장 적극적이다. 상권분석 서비스 프로그램인 ‘KT잘나가게’, 대신 전화를 받아 일손을 더는 ‘인공지능(AI) 통화비서’, 매출·매입·현금 관리는 물론 세무사와 정보를 공유해 세금 관리를 돕는 ‘KT세모가게’ 등을 내놓았다.

통신업체들은 이 같은 사업을 통해 소상공인을 도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출 확대도 노릴 수 있다. 가입자가 포화 상태에 있는 일반소비자대상(B2C) 서비스에서 기업대상(B2B) 서비스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겨가겠다는 의도도 있다. 지난 2월 기준 이동전화 전체 가입자는 7350만명(중복 가입 포함)으로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김현민 소호사업담당은 “소상공인이 어려울 때 진정성 있는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연계 서비스들은 무료로 제공하지만 소상공인 통신가입 증가로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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