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통화 가치 폭락에…덩달아 침체되는 대체불가토큰(NFT) 시장

이윤정 기자

바탕 기술 공유, 시장 평가도 연계
6월 NFT 거래, 연초 대비 85% 급감
세계 최대 플랫폼서는 사기 연루
수요 줄고 소유자들도 처분 나서

“블록체인 시장 암흑기 진입” 진단
“아직 성장 가능성 있다” 의견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통화가 폭락하면서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NFT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터라 시장이 평가하는 가치가 똑같이 떨어지고 있다. 가상통화 폭락뿐만 아니라 해킹, 사기 등 NFT를 둘러싼 사건·사고까지 이어지면서 NFT 자체가 불신을 받는 분위기다.

지난 13일 블록체인 분석사이트 ‘더블록’ 통계를 보면 올해 6월 첫째주 NFT 거래는 14만8000건으로, 올 초 97만건에 비해 약 85% 감소했다. 올해 들어 NFT 판매량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최근 몇 주 사이 속도가 더 빨라졌다.

북미 정보기술(IT)매체 테크크런치는 “최근 가상통화는 물론 NFT 시장 침체가 심화되면서 블록체인 암흑기에 들어서고 있다는 전문가들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시 매출도 급감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6일 “오픈시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 9월과 비교해 약 9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가상통화 가격 폭락 속에 NFT 수요가 식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오픈시는 각종 소송에도 휘말린 상태”라고 보도했다.

최근에는 ‘내부자 거래 사건’까지 적발되며 불신이 커졌다. 오픈시에서 제품 관리자로 일했던 네이트 채스테인은 특정 NFT가 게재되기 전에 해당 NFT를 사들였다가 되팔아 2~5배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NFT 시장이 채 성장하기도 전에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세계 NFT 시장 규모는 400억달러(약 51조5200억원)로 집계됐다. 2020년 10억달러였던 것이 1년 만에 40배로 커졌다. NFT 거래 액수가 지난해 세계 미술품 거래 시장 규모(501억달러)에 근접한 만큼 디지털 예술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블록체인 전문매체 ‘블록저널’ 대표 데이비드 샤오는 지난달 25일 워싱턴포스트에 “지난해 21만달러(2억7800만원)에 구입한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 시리즈 등 갖고 있던 NFT를 모두 팔았다”고 밝혔다. 이어 “물가 상승, 금리 인상,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로 가상통화가 가치가 하락하면 가장 먼저 NFT 시장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세상에 문제가 생기면 삶과 동떨어진 예술이 가장 먼저 후순위로 밀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직 NFT에 대한 기대를 버릴 때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NFT가 세상을 웹 3.0 시대로 이끄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가 남아 있다.

지난 8~10일 열린 국내 게임업계 최대 콘퍼런스 ‘2022년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22)’ 강연에서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내가 만든 데이터에 꼬리표를 붙이고 다른 사람들이 이 데이터를 이용하면 자신에게 대가가 지불되는 시스템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대, 웹 3.0 시대”라며 “그런 꼬리표를 붙여주는 핵심 기술이 NFT”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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