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하나금융, ‘테크핀’ 협력…4000억 규모 지분 맞교환 체결읽음

이윤정 기자

양사, AI 기반 신사업 발굴 추진

KT·LGU+ 이어 통신·금융 ‘동맹’

빅테크 기업 디지털 금융도 견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22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22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이 4000억원대 지분을 교환하면서 ‘테크핀(기술+금융) 혈맹’을 맺었다. KT, LG유플러스 등 다른 통신사들도 금융권과 손을 잡으며 테크핀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통신업체들은 금융 데이터를 토대로 다양한 신사업을 펼칠 수 있고, 금융사들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을 견제할 수 있어 ‘윈윈’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24일 하나금융그룹과 총 4000억원대 지분을 교환하는 내용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지분을 교환한다. 먼저 SK텔레콤은 자사가 보유한 하나카드 지분 15%를 하나금융 지분 3.1%와 교환한다.

하나카드는 SK텔레콤 지분 0.6%, SK그룹 투자 전문사인 SK스퀘어 지분 0.5%를 매입한다. 하나카드 지분이 3300억원, SK텔레콤(680억원)과 SK스퀘어(320억원) 지분이 1000억원 규모로 총 4000억원대 지분 교환이 이뤄진다.

SK텔레콤과 하나금융은 이전부터 동맹 체제를 구축해왔다. 2009년 SK텔레콤은 하나은행에서 분사한 하나카드 지분 49%를 매입했고, 이듬해 사명까지 바꾼 ‘하나SK카드’를 출범시킨 바 있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양사는 디지털과 금융을 아우르는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금융 서비스를 구축하고 메타버스와 금융을 융합한 신사업도 추진한다.

또 SK텔레콤은 자사가 보유한 통신 데이터뿐만 아니라 하나금융의 금융정보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에도 나선다. 이종 산업 간 데이터를 결합할 경우 새로운 사업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은행이 주도해 금융의 디지털화를 이루는 ‘핀테크’와 달리 테크핀은 ICT기업들이 주도권을 잡고 AI와 빅데이터 등을 금융 서비스와 결합, 새로운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뜻한다.

계좌 번호를 모르더라도 카카오톡을 통해 손쉽게 송금하는 카카오페이, 신용카드·은행계좌 등을 연계해 온라인 쇼핑결제 등을 하는 네이버페이 등이 일례다.

ICT와 금융의 만남인 테크핀 움직임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올 초 KT는 신한금융과 4375억원씩 지분 맞투자로 ‘혈맹’을 맺고 AI,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 등 23개 분야 공동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6월부터 신한은행, CJ올리브네트웍스와 함께 마이데이터 공동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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