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이모티콘도 멜론 이용권도…애플이 부른 ‘콘’플레이션

이윤정 기자

앱스토어 인앱결제료 인상 여파

카톡 이모티콘도 멜론 이용권도…애플이 부른 ‘콘’플레이션

‘강달러’ 내세워 1티어 기준 25%↑
게임업계도 가격 대응 놓고 ‘고심’

구글 등 해외 앱마켓, 영향력 막강
국내 콘텐츠 산업 장악·잠식 우려

애플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인 ‘앱스토어’의 인앱결제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리면서 콘텐츠 물가가 덩달아 오르고 있다.

특히 애플과 구글은 요금 인상뿐만 아니라 자사 앱마켓에서 음원 등 콘텐츠에 대한 할인행사 등을 통해 이용자를 늘려가고 있어 토종 콘텐츠 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애플의 인앱결제 가격이 일괄 인상되면서 국내 콘텐츠 업체들도 가격 조정에 나섰다.

애플은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자 한국을 비롯해 일본, 스웨덴 등 여러 나라에서 애플 결제 단위인 1티어 기준(0.99달러) 1200원이던 요금을 1500원으로 25%가량 올렸다. 원화 가치가 떨어져 달러 표시로는 손해를 본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카카오는 이날부터 애플 인앱결제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구매하는 단품 가격을 지금보다 500원 오른 3000원으로 인상했다. 카카오 측은 “애플이 앱스토어 인앱결제 수수료를 인상한 데 따른 것”이라며 “웹에서는 종전과 같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1위 업체인 멜론도 애플 인앱결제를 할 경우 ‘기간 한정 스트리밍 이용권’ 가격을 1000원 인상했다.

웹툰업계는 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결제 단위 하한선은 올릴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그동안 가장 적은 단위로 1원을 내고 ‘1캐시’를 사서 웹툰을 결제할 수 있었다면 앞으로는 10원을 내고 10캐시를 받는 식으로 결제 하한선이 올라간다. 가격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소비자가 구매할 때 한 번에 지출해야 하는 비용은 늘어나는 셈이다.

게임업계도 애플 인앱결제 가격 인상에 따른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은 현재 가격을 최대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여러 개 아이템을 묶어 파는 방법으로 수익성 보전에 나선 곳도 있다.

넥슨은 공지를 통해 “이용자들이 겪을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기존 판매가격을 유지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다만 불가피하게 상품 구성과 가격 변경이 필요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의 가격을 동일하게 변경하면서 지급 재화(아이템)의 양을 늘렸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과 ‘리니지W’의 기존 120 다이아 상품의 가격을 3900원에서 3300원으로 낮추는 한편, 400 다이아 등 상품 가격은 소폭 인상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조정했다.

콘텐츠업계는 구글·애플 등 해외 앱마켓이 콘텐츠 인플레이션을 주도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막강한 영향력으로 국내 콘텐츠 산업을 잠식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 음원업계 관계자는 “앱마켓 사업자인 구글과 애플은 각각 유튜브 뮤직, 애플 뮤직 등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도 운영한다”면서 “국내 음원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아도 되는 구글과 애플은 창작자들에게 국내 스트리밍 업체보다 저작권료를 더 적게 지불하면서 자사 앱마켓에서 무료·할인행사를 통해 빠르게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Today`s HOT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가자지구 억류 인질 석방하라 지진에 기울어진 대만 호텔
사해 근처 사막에 있는 탄도미사일 잔해 개전 200일, 침묵시위
지구의 날 맞아 쓰레기 줍는 봉사자들 경찰과 충돌하는 볼리비아 교사 시위대
한국에 1-0으로 패한 일본 폭우 내린 중국 광둥성 교내에 시위 텐트 친 컬럼비아대학 학생들 황폐해진 칸 유니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