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 고개 숙인 김범수 “무료이용자 보상안 마련”

이정호 기자

과방위 국감 출석…“피해 본 이용자들과 협의체 만들겠다”

최태원 회장 “송구, 전체 점검”…SK C&C 대표 “보상 협의”

<b>증인 선서하는 김범수 센터장</b>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이해진 네이버 GIO(왼쪽부터)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증인 선서하는 김범수 센터장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이해진 네이버 GIO(왼쪽부터)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지난 15일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센터장은 이날 서비스 장애가 장기간 발생한 이유에 대한 설명을 의원들에게서 요구받고 “여러 가지 미흡한 부분이 생겨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유료 서비스 보상에 대해선 약관 또는 약관 이상의 조치를 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무료 서비스는 (보상) 선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를 본 이용자들과 협의체를 만들어서 피해 보상안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카카오는 자사의 대리운전 애플리케이션(앱)을 쓰는 이용자에게 4260원의 보상을 제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월 2만2000원의 유료 이용료에서 6일치 상당을 지급한 것이다. 하지만 먹통이 된 앱 탓에 대리운전을 원하는 손님과 연결되지 못한 기사들은 이 같은 보상액이 터무니없이 적다는 입장이다. 카카오의 사업 범위가 다양하고 광범위한 만큼 향후 피해 사실이 추가로 확인될 경우 다른 서비스에서도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비슷한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무료 기반 서비스와 관련,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무료 서비스 이용자가 없다면 지금의 카카오가 있었겠느냐”고 지적했다. 카카오는 방대한 무료 이용자를 바탕으로 사업 기회를 늘리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유료와 무료 이용자를 가리지 말고 광범위한 보상 계획을 세우기를 바란다고 정 위원장은 주문했다.

이날 국감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의 원인이 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기업인들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 회장은 “(화재로 인한) 정전 사태와 관련해 많은 책임을 느낀다”며 “국민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피해를 보신 사용자와 고객사들에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당초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이날 국감에 증인으로 나올 수 없다는 뜻을 밝혔으나 불출석 사유에 대해 여야가 동의하지 못하고, 정 위원장이 법적 고발 등을 추진할 뜻을 내비치자 결국 ‘출석’으로 방향을 틀었다. 오후 8시30분쯤 출석한 최 회장은 불출석 사유와 관련해 “일본포럼이 몇 달 전부터 예정돼 있었다”며 “많은 일본 관계자도 참석하기 때문에 미루게 되면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원인과 관련, 건물의 소방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초기 데이터센터에선 납축전지를 썼는데, 2016년에 리튬이온 배터리로 일부가 교체됐다”며 “하지만 열 폭주 가능성이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장비가 교체된 뒤에도 기존 소방시설이 그대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화재가 난다고 해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내부 시스템이 강화돼야 한다”며 “비슷한 배터리가 들어가는 시설에 대한 점검을 전체적으로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회사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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