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운 토종 OTT ‘티빙’, 넷플릭스 넘사벽에 도전장

이윤정 기자

‘티빙+시즌’ 합병 완료

몸집 키운 토종 OTT ‘티빙’, 넷플릭스 넘사벽에 도전장

활성이용자 수 556만명으로
웨이브 제치고 토종 중 1위
넷플릭스 가입자는 1137만명
구독자 감소세 속 ‘약진’ 주목

CJ ENM이 운영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KT 시즌을 품었다. 티빙은 토종 OTT 1위 굳히기를 넘어 ‘글로벌 OTT 1위’ 넷플릭스에도 본격 도전한다.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전반적으로 구독자가 줄고 있는 OTT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일 CJ ENM과 KT에 따르면 이날 티빙과 시즌이 공식 합병했다. 티빙이 시즌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합병 OTT 이름은 ‘티빙’을 유지한다. 합병 비율은 티빙 대 시즌이 1 대 1.5737519이다. 티빙의 1대 주주는 CJ ENM이며, 옛 JTBC스튜디오인 스튜디오룰루랄라(SLL)가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시즌의 모회사인 KT스튜디오지니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미디어그로쓰캐피탈제1호(JC파트너스)와 함께 티빙의 공동 3대 주주가 된다.

두 업체는 통합 서비스 준비에 착수했다. KT는 지난달 31일 “시즌과 티빙의 12월1일 합병으로 기존 고객님께 제공되던 서비스는 12월31일자로 종료될 예정”이라며 “티빙 계정 등록은 12월1일 9시부터 가능하다”고 알렸다. ‘시즌 플레인’ 이용자는 ‘티빙 라이트’로, ‘시즌 믹스’ 가입자는 ‘티빙 베이직’으로 티빙 이용이 가능하다.

시즌의 대표 콘텐츠인 <신병> <가우스전자> <얼어죽을 연애 따위> 등을 포함해 700여편이 티빙에서 제공된다. 시즌의 임직원은 원칙적으로 티빙으로 이동해야 하지만, KT는 ‘개인 의사’를 고려해 KT그룹에서 계속 근무하는 선택지도 남겨놓았다. KT는 콘텐츠 제작 중심으로 미디어 사업을 재편하고, 모바일 기기와 IPTV 간 연계됐던 서비스 중 시즌의 공백으로 생길 수 있는 부분도 따로 챙기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은 지난 9월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 418만명을 기록해 ‘웨이브’를 제치고 처음으로 토종 OTT 1위로 올라섰다. 10월에는 MAU 431만명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시즌(125만명) 사용자를 그대로 가져오면 티빙 MAU는 556만명으로 웨이브(416만명)와 100만명 이상 격차를 벌릴 수 있다.

넷플릭스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지난달 기준 넷플릭스 MAU는 1137만명으로 압도적인 1위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OTT업체는 늘어났지만,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이용 구독자는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티빙·시즌 합병과 같은 통합이 아니면 토종 OTT 운영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토종 OTT로 주목받았던 왓챠가 위기설에 휩싸였다. 올 10월 기준 왓챠 MAU는 54만명으로 8월(60만명) 대비 10%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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