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서비스 이중화 미흡···안정화 투자 3배로 확대하겠다”

이윤정 기자
(왼쪽부터 시계방향) 카카오 남궁훈 비대위 재발방지대책 공동소위원장, 이확영 비대위 원인조사 소위원장, 고우찬 비대위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 이채영 비대위 재발방지대책소위 부위원장.  카카오 제공

(왼쪽부터 시계방향) 카카오 남궁훈 비대위 재발방지대책 공동소위원장, 이확영 비대위 원인조사 소위원장, 고우찬 비대위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 이채영 비대위 재발방지대책소위 부위원장.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7일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 데브 2022’에서 지난 10월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발생했던 서비스 마비 사태와 관련한 구체적 문제와 대책을 내놨다. 카카오 측은 이번 사고는 데이터 이중화에 대한 운영 미흡, 인력과 자원 부족, 초동 대응 혼선 등이 복합된 총체적 부실을 원인이라고 자평했다.

이에 시스템 전체 이중화, 데이터센터 구축 등 서비스 안정화 투자를 기존 대비 3배로 확대하는 등의 재발방지책도 공개했다. 다만 카카오 피해 사례·보상 등에 관련한 내용은 아직 논의 중이어서 이번 행사에서 다뤄지지 않을 예정이다.

9일까지 열리는 이프 카카오에서 기조연설 첫 순서를 맡은 남궁훈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은 “원래 이프 카카오는 카카오의 서비스와 기술을 공유하는 행사이지만 올해는 우리가 지키지 못한 사회적 책임에 대한 반성으로 행사를 시작해보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카카오의 ‘부족한 이중화’로 결국 장애를 막지 못했다”고 잘못을 다시 한 번 인정했다.

앞서 카카오는 10월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용자 데이터 등은 이중화돼 있었지만 개발자 운영 도구가 이중화돼 있지 않아 대규모 서비스 마비가 일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이프 카카오 키노트에서는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이중화 미흡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을 설명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소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남궁 소위원장은 인프라 개선을 위해 과거 사고의 원인 분석, 현재의 재발방지책, 미래의 투자 3가지 관점에서 실천 과제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원인조사 소위원장을 맡은 이확영 그렙 대표는 서비스 장애 주요 원인이 ‘데이터센터와 운영 관리 도구의 이중화 미흡, 가용 자원 부족’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카카오 외부에서 제3자의 관점으로 이번 장애 원인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려 했다”며 “카카오의 이중화 시스템이 판교 데이터센터에만 집중돼 있었고, 하나의 데이터센터에서 장애가 발생하면 다른 데이터센터로 자동 전환해주는 시스템마저 판교데이터 센터에만 설치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운영 관리 도구 이중화 미흡, 장애 복구를 위한 인력과 자원 부족, 장애 대응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채널 혼선, 재해 초기의 컨트롤 타워 부재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어 모니터링 시스템 다중화, 데이터 다중 복제 구조 구성, 운영관리도구 삼중화 등 구체적인 개선 사항을 내놓았다.

고우찬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소위원장은 “서비스 안정화를 위한 인재 확보와 기술 개발, 삼중화 이상의 재난복구(DR) 구현 등에 지난 5년간 투자한 금액의 3배 이상을 향후 5년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DR 시스템을 데이터센터 3개가 연동되는 삼중화 이상으로 고도화하면 데이터센터 한 곳이 무력화된 상황에서도 안정성을 갖출 수 있다.

아울러 국내 최고의 정보기술(IT) 엔지니어링 전문가들을 영입해 기존 개발조직과 분리된 정보기술(IT) 엔지니어링 전담 조직을 편성할 계획이다. 또 대규모 장애에 대비한 재해복구위원회를 신설, 즉각적인 대규모 장애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장애 대비 훈련도 강도 높게 시행한다. 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구축 중인 안산 데이터센터에는 전력, 냉방, 통신 등 3개 영역에서 24시간 무중단 운영을 위한 이중화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카카오는 이프 카카오 둘째날인 8일에도‘1015 회고’ 특별 세션 5개를 별도로 열고 데이터센터, 인프라 설비,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등 다섯 개 영역에 적용하는 다중화 기술에 관해 개별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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