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일 비대위 해체…SK C&C 구상권 논의 본격화하나읽음

이윤정 기자
지난해 10월 19일 카카오 남궁훈 전 대표(왼쪽)와 홍은택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19일 카카오 남궁훈 전 대표(왼쪽)와 홍은택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카카오가 지난해 ‘먹통 사태’ 대응을 위해 꾸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2일 해체하고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 지난달 29일 피해 보상안을 내놓은 만큼 곧 SK C&C 구상권 청구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일 카카오 관계자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2일 비대위 소위원회를 이끌어온 소위원장 등에 대한 인사 발령을 내고 비대위 활동을 종료할 예정이다.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발생 다음날인 지난해 10월 16일 비대위가 출범한 지 79일 만이다.

비대위는 원인조사, 재발방지대책, 보상대책 등의 소위원회 3개로 구성됐다. 앞서 지난달 연례개발자회의에서 사고 원인과 재발방지책을 밝힌 이후 최근 피해보상안까지 발표하면서 비대위의 역할을 마무리짓는 것이다. 추후 보상안 지급 등은 후속 태스크포스(TF)에서 진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을 맡았던 남궁훈 전 대표는 2일부터 카카오의 미래전략 기획 조직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고문을 맡는다. 남궁 전 대표와 재발방지대책 소위원회를 함께 이끌었던 고우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CCO(최고 클라우드 책임자)는 최근 홍은택 대표 직속으로 신설된 인프라 부문을 이끄는 부문장을 맡게 된다.

업계에서는 곧 카카오가 SK C&C에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는 앞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보상안을 마련한 뒤 구상권 행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피해 보상안을 보면, 일반 이용자 대상으로 제공할 이모티콘 3종(약 3100억원) 톡서랍 플러스·메이커스 쿠폰까지 더하면 보상금액은 5500억원을 넘어선다. 소상공인 현금 보상금과 1차 유료 서비스 보상금 400억원 등까지 더하면 전체 보상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 입주 업체들에 대한 배상 책임 보험 한도는 70억원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구상권 논의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카카오 관계자는 “피해 보상안 지급이 우선이기 때문에 구상권 논의 부분은 이번 보상안 지급이 완료된 뒤에 내부에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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