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술이 세계 경쟁력···국제 학회에서 두각 드러내는 네카오읽음

이윤정 기자
AI 관련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AI 관련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미국과 중국이 이끄는 세계 인공지능(AI) 시장에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국내 IT 양대산맥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연구 논문 다수를 국제학회에 게재하며 기술력을 검증받는 중이다. 네이버는 언어·음성 모델을 서비스에 접목하며 두각을 드러냈고, 카카오는 이미지 인식·생성 등의 컴퓨터 비전 영역에서 기술력을 쌓고 있다.

네이버는 자사 AI 기술 조직 클로바와 파파고가 글로벌 최상위 AI 학회에 지난해 발표한 정규 논문이 100건으로, 전년(69건)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고 4일 밝혔다.

특히 네이버는 연구한 AI 기술을 실제 네이버 서비스에 적용해 기술력을 입증받고 있다. 지난해 발표 논문 중에는 초거대 언어모델을 효율적으로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한 방법 연구가 AI 자연어 처리 분야 최고급 권위의 학회 ‘EMNLP 2022’에 채택됐다.

네이버는 이 연구에서 초거대 AI 연산 속도와 메모리 사용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제안했다. 네이버는 “이는 초대규모 AI 기술을 서비스에 활용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핵심적인 기술로, 네이버 초대규모 AI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AI와의 장기간 대화에서 이전에 나눴던 대화 정보를 AI가 기억하고 관리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 논문도 ‘EMNLP 2022’에서 발표했다. 이 기술은 독거 어르신을 위한 네이버의 AI 안부 전화 서비스인 ‘클로바 케어콜’에 적용됐다.

네이버는 이외에도 기계학습, 컴퓨터비전을 비롯한 다양한 AI 기술 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계학습 분야 최고급 권위의 학회인 ‘ICLR 2022’ 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두 자릿수 논문(13건)을 발표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도 거뒀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해 논문 피인용 횟수도 구글 스칼라 기준 8000회 이상이었다”며 “특히 서울대, 카이스트 등 산학협력을 통해 이룬 연구 성과들도 해외 학술지에 끊임없이 발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브레인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AI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세계 AI 학회에서 지난해 상반기 17편, 하반기 6편 총 23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카카오브레인도 지난해 상반기 9개 논문을 등재했다. AI아티스트 ‘칼로’ 등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컴퓨터 비전 분야는 물론 자연어 처리, 음성 처리 등 다양한 AI 분야에서 성과를 드러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자체 개발한 AI 자연어처리 모델 ‘리틀버드’를 활용해 길고 방대한 문서에 대한 질의응답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연구 성과를 ‘EMNLP’에 발표했다. 또 기계번역에서 번역문의 유창성과 타당성을 높이는 연구, 온라인 상 혐오 표현과 관련된 연구 성과 등을 발표했다.

카카오브레인은 포항공과대(포스텍)와 공동연구한 논문으로, 텍스트와 이미지를 동시에 이해하고 답을 제시하는 문제에서 이상한 답변을 검출하는 성능을 크게 개선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또 서울대학교와 공동 연구해 콘텐츠 기반 이미지 검색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안해 논문으로 발표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구성과를 거두고 있는 이유는 지속적인 투자와 산학협력에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상반기 연구개발에 약 8370억원을 투자하며 전년 동기 대비 500억원가량 투자액을 늘렸다. 카카오도 전년 상반기보다 1600억원 늘어난 5110억원을 지난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활용했다.

업계에서는 AI 시장이 향후 10년을 선도할 IT 기술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021년 596억7000만 달러(약 76조원)였던 세계 AI 시장 규모가 2028년 4223억7000만 달러(약 53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코로나 19 대유행을 거치면서 중국, 한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 지역의 기술 발전으로 세계 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했다고 평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가 압도적으로 많은 미국, 중국이 현재 AI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이어 한국, 영국, 독일, 일본 등의 국가가 3위 그룹에서 경쟁하고 있다”며 “국내 대표 IT기업들이 연구성과를 글로벌 학회에 끊임없이 선보이면서 기술 역량을 알리는 것을 넘어 ‘챗GPT’(대화 전문 챗봇)와 같은 초거대 AI 모델까지 공략해 세계 시장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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