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본격화하는 LG유플러스, OTT 경쟁 뛰어들까

이윤정 기자

LG유플러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본격화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에 합류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다양한 OTT 서비스와의 제휴를 통해 ‘구독’ 모델을 앞세웠지만, 지난해 말 ‘왓챠 인수설’이 제기되면서 자체 OTT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LG유플러스는 예능 프로그램을 연이어 공개하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첫 공개한 먹방 예능 ‘디저볼래-디저트 먹어볼래’(디저볼래)에 이어 이달 중으로 ‘아워게임’ ‘교양있고’ 등 자체 제작 예능을 내놓는다. 또 프로야구 구단 LG트윈스의 2022년 시즌 이야기를 담은 ‘아워게임’도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의 ‘STUDIO X+U’가 기획제작한 <디저볼래-디저트먹어볼래>의 한 장면.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의 ‘STUDIO X+U’가 기획제작한 <디저볼래-디저트먹어볼래>의 한 장면. LG유플러스 제공

코로나 19 대유행 기간 동안 OTT 시장이 커지면서 통신사들은 적극 경쟁에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은 지상파 4사(KBS·MBC·SBS·EBS)와 웨이브를 운영 중이고, KT는 자체 OTT ‘시즌’을 내놓았다가 CJ ENM의 ‘티빙’과 합병해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OTT 경쟁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하며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다양한 OTT와 제휴를 통해 구독 서비스를 강화해왔다.

하지만 최근 LG유플러스의 OTT 사업 방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우선 LG유플러스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유플러스 모바일TV에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늘리며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는 중이다. 지난달 첫 방송된 ‘디저볼래’는 안길강·정해균·신승환·지승현 등 악역 전문배우 4명이 디저트 맛집을 찾아다니는 내용을 담았고, 공개 2주 만에 자사 모바일TV 예능 콘텐츠 톱(TOP) 10에 진입했다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인재도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말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조직 개편을 단행, CCO 산하에 스튜디오 엑스플러스유(STUDIO X+U)를 두고 콘텐츠 제작을 전담하는 콘텐츠 제작센터를 신설했다. 스타 PD 등 전문 인재 영입도 이뤄졌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4대 플랫폼(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웹3.0)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U+3.0’ 선언을 했다. 지난해 11월엔 인터넷TV(IPTV) 기반의 영유아 미디어 플랫폼 ‘U+아이들나라’를 OTT ‘아이들나라’로 새롭게 선보이며 ‘키즈계 넷플릭스’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지난해 말에는 투자은행(IB) 업계에서 LG유플러스의 ‘왓챠 인수설’이 나오면서 LG유플러스가 자체 OTT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LG유플러스 측은 이같은 관측에 말을 아끼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그동안 LG유플러스는 아이돌, 스포츠, 키즈 등 타 통신사들이 집중하지 않은 틈새 서비스에 집중해왔다”며 “아직 자체 OTT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은 나오지 않았고, 기존처럼 다양한 서비스를 전달하는 ‘플랫폼’ 역할에 더 충실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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