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과학 발상지’서 첫발 뗀 AI회의···중국은 ‘부분 참여’

노도현 기자
AI 서울 정상회의와 AI 글로벌 포럼 개최 하루 전인 20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 관련 홍보물이 상영되고 있다. 권도현 기자

AI 서울 정상회의와 AI 글로벌 포럼 개최 하루 전인 20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 관련 홍보물이 상영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첨단 인공지능(AI)이 불러올 위험에 대응하고자 국제사회가 머리를 맞댄 시도는 지난해 11월 영국 정부 주최 ‘AI 안전성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첫 회의는 영국 버킹엄셔주 블레츨리 파크에서 열렸다. 2차 세계대전 당시 AI의 선구자로 불리는 앨런 튜링을 비롯한 과학자들이 독일군의 암호 해독 작업을 했던 영국 컴퓨터 과학의 발상지다. 영국이 첫 회의 개최를 자처한 데는 기술 개발에선 밀리더라도 국제 규범 논의만큼은 선도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

당시 영국 정부는 나라 안팎의 반대에도 서방이 기술적 경쟁자이자 군사적 위협으로 여기는 중국을 초청했다. 모든 AI 강국을 끌어들이려는 노력 없이는 제대로된 대비책이 나올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회의 첫날 중국을 포함한 28개국이 초고화된 AI의 위험 대응에 연대한다는 ‘블레츨리 선언’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국가별로 이해관계와 기술 수준이 다르긴 해도 초고도화된 AI의 등장에 대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100% 뜻을 함께하는 건 아니다. 지난해 회의 둘째날 각국 정부는 주요 기업과 첨단 AI 모델 출시 전 안전성을 시험하는 데 합의했지만 중국은 빠졌다. 미·중 갈등 등을 고려해 영국 정부가 둘째날 회의에는 중국을 초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과 영국이 공동 개최하는 이번 ‘AI 서울 정상회의’에서도 중국은 첫날 화상으로 진행되는 정상급 세션에 불참하고 장관급 세션에만 참가한다. 대통령실은 이전 회의를 고려해 장관세션에만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2일차 장관세션과 한국 정부가 단독 주최하는 ‘AI 글로벌 포럼’이 열리는 서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1988년 국내 최초로 슈퍼컴퓨터를 도입한 곳이다. AI 분야 세계적 석학인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 교수,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이 포럼을 찾는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 영국 정부가 공개한 ‘첨단 AI의 안전성에 관한 국제 과학 보고서’의 중간보고서는 “AI의 미래는 사회와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인류에 대한 실존적 위험뿐만 아니라 AI 불평등, 데이터 부족, 저작권 자료 사용, AI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막대한 전력으로 인한 환경 영향 등 빠르게 진화하는 AI 기술이 초래하는 위험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번 정상회의 주제 중 하나가 ‘포용’이지만 회의는 그 가치를 처음부터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AI 규범 형성 과정에 중요한 이해관계를 갖는 시민사회를 배제했다는 것이다. 시민사회로부터 AI 부작용을 최소화할 안전장치가 부실하다고 지적받은 한국의 ‘AI 기본법’은 21대 국회에서 폐기 수순을 밟아 새 국회 테이블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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