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아랍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비롯한 인공지능(AI) 분야 협력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네이버와 SDAIA는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로봇 분야에서 폭넓게 협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랩스는 SDAIA가 준비 중인 데이터센터 관련 솔루션 및 서비스, 클라우드 솔루션, 아랍어 기반 LLM 구축 및 관련 서비스 개발, 지능형 로봇 및 관련 응용 서비스 연구·개발을 함께할 계획이다.
SDAIA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직속기구로 ‘사우디 비전 2030’을 주도하는 기관이다. 지난 5월 SDAIA를 총괄하는 압둘라 알감디 청장은 경기 성남에 있는 네이버 사옥 ‘1784’를 방문해 미래기술을 체험하고 기술 협력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네이버는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1억달러(약 1340억원)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하고, 올해 7월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 공간에 현실 세계를 똑같이 구현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분석하거나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네이버는 “디지털 트윈에 이어 AI 분야에서도 사우디의 대표적인 기술 파트너로서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사우디 현지에서 SDAIA 주관으로 진행된 AI 콘퍼런스 ‘글로벌 AI 서밋 2024’에는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최수연 대표,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등 네이버 측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마제드 알 호가일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압둘라 알스와하 통신정보기술부 장관, 마지드 알 카사비 상무부 장관 등 사우디 정부 핵심 관계자들과 만났다고 네이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