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7인치 태블릿PC ‘넥서스 7’을 마침내 공개했다. 1280×800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엔비디아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테그라3’를 탑재한 제품으로 가격은 199달러(한화 22만9000원)이다. 애플의 아이패드, 삼성의 갤럭시탭의 동급 인치대와 비교해 가격대비 기능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간) 구글은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개발자 컨퍼런스 연례 행사에서 자사의 차세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4.1 버전 ‘젤리 빈(Jelly bean)’을 얹힌 태블릿 기종 ‘넥서스 7’을 소개했다. 제품은 글로벌 스마트기기 전문업체인 아수스(ASUS)가 구글로부터 의뢰받아 제조했다.
무게는 340g 수준으로 한번 충전으로 9시간 동안 동영상 감상이 가능하다는 게 구글 측 설명이다. 전면 카메라와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다양한 부가 기능과 더불어 구글의 표준 브라우저인 크롬을 장착, 빠른 브라우저 응답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구글의 태블릿 시장 진출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운영체제를 갖춘 브랜드들을 겨냥한 전략적 행보라고 평가했다. ‘넥서스 7’이 7인치 고화질 화면을 지니고 고가의 각종 센서를 탑재하고 있지만 가격은 ‘킨들 파이어’와 동일할 뿐 아니라 애플의 뉴아이패드와 비교해도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번에 공개된 ‘넥서스7’이 애플을 비롯해 최근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태블릿PC ‘서피스’와도 제품우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넥서스 7’ 발표자로 나선 휴고 바라 구글 제품 개발국장은 “‘넥서스 7’은 7인치 크기의 아름다운 태블릿PC로 구글 플레이 기반”이라면서 “콘텐츠에 접속했을 때 놀라운 경험을 이용자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제품을 소개했다.
국내 모바일기기 제조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 세계 태블릿PC 판매량은 1억2000만대 수준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구글도 애플처럼 운영체제에 이어 태블릿 시장 강화를 다음 먹거리로 겨냥하고 시장에 뛰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과 애플이 3분기 내내 태블릿 응용 기술 전쟁을 벌일 것”이라며 “양측 움직임에 따라 MS도 삼성과 연계하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