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올릴 땐 ‘소비자 간보기’ 논란
높아진 요금할인율도 이통사에 부담
이동통신사들이 LG전자의 새 스마트폰 ‘G4’에 최대 33만원의 지원금(보조금)을 지급한다. 15%의 추가 지원금을 받으면 최저 44만원대에 G4 구매가 가능하다. 삼성전자 갤럭시S6 시리즈에는 당초 낮은 액수를 주다가 점차 올린 것과 대비된다. 무슨 이유일까.
29일 이통3사의 G4 공시 지원금 현황을 보면 LG유플러스는 최고요금제인 ‘LTE 얼티밋 무한자유 124’에 가입할 경우 최대 33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유통점이 제공하는 15%의 추가 지원금을 더 받을 경우 44만5500원에 G4를 구매할 수 있다. KT는 ‘순 완전무한 99요금제’를 기준으로 최대 32만7000원의 지원금을 준다. 15% 추가 할인을 받으면 G4 판매가는 44만8950원까지 떨어진다. SK텔레콤은 ‘LTE 전국민 무한 100요금’을 기준으로 최대 26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실제 납부 금액이 월 5만원대인 요금제를 기준으로 지원금을 비교해 보면 LG유플러스가 22만8000원으로 가장 많다. SK텔레콤이 18만원, KT가 17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실납부 월 7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는 LG유플러스가 32만8000원으로 가장 많고, SK텔레콤이 26만원, KT가 24만6000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G4의 출시 첫날 지원금 규모는 삼성 갤럭시S6의 출시 첫날 지원금보다 10여만원 이상 높다. 갤럭시S6 출시 첫날 LG유플러스는 최대 19만4000원, KT는 최대 21만1000원, SK텔레콤은 최대 14만원을 지급했다.
이는 지원금 변동에 따른 소비자 차별 논란을 의식해 초기 지원금 수준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6의 경우 출시된 지 1주일 뒤 지원금이 10만원 이상 올라 먼저 샀던 소비자들의 반발을 샀다.
지원금 대신 받을 수 있는 요금할인에 적용되는 요금할인율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줬다. 24일부터 요금할인율이 기존 12%에서 20%로 높아지면서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가입자는 일평균 1만3041명으로 기존 대비 15배 늘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지원금은 제조사와 이통사가 일정 비율로 공동 부담하지만 요금할인에 따른 지출은 이통사가 전부 부담한다”며 “이통사 입장에서는 지원금을 받는 가입자를 유치하는 게 유리하므로 G4 지원금을 올린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