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개발자들이 만든 '내 트리를 꾸며줘' 화제···"신개념 성탄절 이벤트"읽음

이유진 기자
익명의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산타파이브’는 지난 19일 ‘내 트리를 꾸며줘’라는 이름의 롤링페이퍼 서비스를 시작했다. 산타파이브 트위터 캡쳐

익명의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산타파이브’는 지난 19일 ‘내 트리를 꾸며줘’라는 이름의 롤링페이퍼 서비스를 시작했다. 산타파이브 트위터 캡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익명의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온라인 ‘롤링페이퍼’ 사이트가 화제다. 출시 4일 만에 이용자가 180만명 넘게 몰렸으며, 사이트의 취약점을 노린 해커에게 공격을 받아 서비스 이용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23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익명의 개발자 모임 ‘산타파이브’는 인터넷 사이트 ‘내 트리를 꾸며줘(https://colormytree.me)’ 서비스를 출시했다. 산타파이브 구성원은 총 5명으로, 개발자 3명과 디자이너 2명으로 구성됐다.

사이트에 가입하면 ‘트리 배달’을 통해 본인의 이름이 새겨진 크리스마스 트리를 배정받는다. 이렇게 배정받은 트리 접속 링크를 지인들에게 공유하면, 지인들이 트리를 방문해 액세서리와 함께 메시지를 하나씩 남길 수 있다. 메시지 내용은 크리스마스 당일 트리 주인에게 공개된다.

서비스 공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날 낮 12시 기준 186만명의 이용자가 2496만개의 메시지를 남겼다고 운영진은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내 트리를 꾸며줘’ 사이트에는 23일 오전 2시 기준 182만명의 이용자가 2190만개의 메시지를 남겼다. 사이트 캡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내 트리를 꾸며줘’ 사이트에는 23일 오전 2시 기준 182만명의 이용자가 2190만개의 메시지를 남겼다. 사이트 캡쳐

이용자가 늘면서 서버 접속 오류가 생기기도 했다. 해커가 사이트 취약점을 노려 디도스 공격을 시도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로 인해 추가로 발생한 서버 비용만 700만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서버를 마련한 운영진은 늘어난 서버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한때 후원을 받기도 했으나, 앞으로는 광고 수익으로 서버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 IT 업계 종사자는 “현재 많은 개발자들이 트위터를 비롯한 SNS와 커뮤니티, 메신저 단톡방 등 여러 채널을 통해서 서버비 후원, 서버 증축, 해커 대응까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디도스 공격이란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안타깝지만, 연휴를 앞두고 간만에 IT업계에서 훈훈한 이벤트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사이트 운영진은 트위터 공식계정을 통해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한 작은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게 돼 얼떨떨하다”며 “서버 운영비로 사용한 뒤 남은 후원금과 광고 수익은 어린이들에게 행복한 연말을 선물해 줄 수 있도록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리스마스 이후에도 계정과 트리는 유지될 전망이다.

‘내 트리를 꾸며줘’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산타파이브 공식 트위터 계정(https://twitter.com/santafive_S2)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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