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S펜 내장에 야간촬영 개선된 갤럭시 S22 울트라

사실상 갤럭시 노트20 후속작

‘카툭튀’와 발열 문제 개선

갤럭시 S22 울트라 S펜 소개 영상.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공개한 갤럭시 S22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S22 울트라를 제공받아 11일까지 사용해봤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상징인 S펜이 내장된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 전작인 S21 울트라는 S펜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내장할 수는 없었다. S펜과 S펜용 케이스를 따로 구매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엔 제품 하단에 S펜이 기본 내장돼 있다. S펜으로 직접 글씨를 써보니 시간차 없이 연필로 종이에 쓰듯이 써졌다. S펜의 인식 시간이 전보다 70% 줄었다는 삼성전자의 설명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문서나 이미지에 S펜으로 간단한 표시나 메모를 적어 공유하는 것도 매끄러웠다.

외형에선 ‘카툭튀’라 불리는 카메라 돌출이 완화됐다. 여전히 돌출은 있지만 바닥에 정면으로 놓았을 때 카메라 부분이 떠서 폰이 덜컹거리는 정도가 덜했다.

사진·영상에서는 야간 촬영이 좋아졌다. 거실 조명을 끄고 생일 축하 영상을 촬영했는데, 야간 모드로 설정하지 않더라도 선명하게 찍혔다. 케이크 촛불을 끈 후에도 갑자기 어두워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가 커지고,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4나노미터 최신 공정 반도체로 바뀌면서 이미지 처리 능력이 대폭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나이토그래피’ 기술은 S22 시리즈 전 모델에 적용된다.

울트라는 1억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에 전작보다 20% 커진 2.4㎛(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이미지센터가 탑재됐다. 낮에 찍은 사진도 색감과 세부 표현이 전작보다 좋아졌는데 크게 체감되는 수준은 아니었다. 전작과 같이 100배 디지털 줌도 지원한다. 멀리 있는 숫자나 글자를 인식할 때 유용해 보였다. 울트라는 최고 1750니트의 밝기를 자랑해 대낮의 햇빛 아래서도 밝게 설정하면 화면을 보는 데 문제가 없었다.

삼성전자 갤럭시 S22 울트라 인포그래픽. 삼성전자 제공

S21 시리즈에서 문제가 됐던 발열은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서 제품을 빌린 정보기술(IT) 전문 유튜버들의 발열 실험을 봐도 같은 조건에서 전작보다 온도가 덜 올라감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열 전달력을 높인 젤 팀(gel TIM)이란 신소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갤럭시 노트에 만족했던 사용자라면 현존하는 갤럭시 스마트폰 중 최고의 성능, 6.8인치의 큰 화면, 개선된 성능의 S펜 등 노트의 장점을 흡수한 울트라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256GB(기가바이트) 모델이 145만2000원, 512GB 모델이 155만1000원이다. 국내엔 오는 14일에 사전 판매가 시작되고, 25일 공식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