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봉쇄에 애플 공장 가동 중단…생산라인 ‘탈중국’한 삼성은 이상무

이윤정 기자
애플(왼쪽)과 삼성의 로고. 각사 제공

애플(왼쪽)과 삼성의 로고. 각사 제공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봉쇄조치를 이어가면서 중국에서 애플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위탁업체들이 줄줄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반면 경쟁업체인 삼성은 이미 2019년 생산라인을 ‘탈중국’해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해외매체들은 14일(현지시간) 중국 현지 공장 중단으로 애플 맥북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일부 모델의 경우 오는 6월 이후에나 입고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애플이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 SE’ 생산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아이폰 조립생산을 위탁한 대만 페가트론은 최근 중국 상하이와 쿤산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상하이 공장에서만 올해 아이폰 SE 200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정부의 고강도 방역조치로 목표치를 채울 수 있을지 미지수다. 애플은 지난 달에도 최대 규모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의 중국 공장 가동이 중단돼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중국 내 공장들은 아이폰 전체 물량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애플은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 중국 밖으로 공장을 이전하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은 아이폰, 에어팟 등의 조립을 중국의 초정밀 산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애플 제품의 중국 판매량 또한 엄청나기 때문에 다른 나라로 공장을 이전해 중국으로 다시 배송하면 물류비가 증가하게 되고, 애플이 중국에서 공장을 철수했을 경우 중국 정부로부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경쟁하고 있는 삼성은 최근 중국의 잇딴 봉쇄에도 생산라인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2019년부터 생산라인을 한국과 인도, 베트남, 브라질 등으로 다각화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당시 중국 인건비가 크게 오른데다 중국 저가폰 브랜드의 현지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중국 공장을 유지하는 대신 생산 라인 다각화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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