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거인을 볼 수 없다”
우리나라 평균 소득자의 키를 남성의 평균키에 가까운 175㎝로 잡았습니다. 행진이 시작되면 맨 처음 1년에 2313원을 버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키는 0.01㎝에 불과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40분을 기다린 후에야 겨우 평균키의 사람들이 나옵니다.
행렬이 끝나기 6분 전에는 3.87~6.34m에 달하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소득 상위 10%로 의사·변호사·금융인 등이죠. 마지막에 등장하는 거인의 키는 1227m에 이릅니다. 대부분은 이 거인의 구두 굽이나 겨우 볼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네덜란드 경제학자 얀 펜이 <소득분포>(1971년)라는 책에서 시도한 ‘소득 행렬’을 한국에 적용한 것입니다. 국세청의 2014년 ‘통합소득 100분위’(과세 미달자 포함)를 바탕으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