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이 사회는 아직 강력한 가부장제가 유지되는 사회다. 집에 있다가는 공부는 커녕 집안일에 시달리기 일쑤고 조혼 풍습 때문에 결혼을 하고, 여성 할례를 받게 될 수도 있다.
소녀들이 방학에도 학교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다.
마사이가 교육의 필요성을
깨닫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귀한 아들일 수록 학교 공부 대신
유목기술을 가르치려 했다.
여자는 논외다.
마사이족 사회를 바꾼 것은
'성공한 딸’의 귀환이었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가뭄, 환경의 악화도
이들의 변화를 재촉한다.
목축을 업으로 삼는 마사이족에게 가뭄은 더 치명적이다.
열여섯살 코이파텍의 집은 원래 소를 25마리 키웠지만 몇년에 걸친 가뭄으로 한마리밖에 남지 않았다.
불합리한 가부장제를 깰 씨앗은 이미 여학교 담장을 넘어,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싹 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