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8

로딩중입니다...

데이터를 불러오는 중입니다...

홈으로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

김용균(당시 24세)

클릭

2018년 12월 11일 새벽 3시,

홀로 석탄 운반용 컨베이어 벨트를 점검하던
24살 청년이 벨트에 끼어 사망합니다.

그 해 김용균씨처럼 사고성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는 895명

매일 3명의 ‘김용균들’이 일터에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클릭

인트로 스킵

“죽음의 숫자가 너무 많으니까 죽음은 무의미한 통계숫자처럼 일상화되어서 아무런 충격이나 반성의 자료가 되지 못하고 이 사회는 본래부터 저러해서, 저러한 것이 이 사회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죽음조차 두려움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나와 내 자식이 그 자리에서 죽지 않은 행운에 감사할 뿐, 인간은 타인의 고통과 불행에 대한 감수성을 상실해간다.”

- 김훈 작가, <빛과 어둠-김용균 노동자의 죽음에 부쳐> 중 발췌

1685

1

들어가며

왜 산재 사망사고 아카이브를 만들었나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산업재해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매년 2000명가량의 노동자가 사고나 질병으로 숨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통계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전하지 못합니다. 왜 노동자가 일하다가 죽었는지 잘 알려지지도 않을 뿐더러, 보도되더라도 금세 잊혀집니다. 매일 ‘김용균’이 있었고, 내일도 ‘김용균’이 있을 것이지만 한국사회는 노동자의 죽음에 무감각해졌습니다.

재해보고서 목록

노동자들의 죽음이 무의미한 통계숫자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고로 숨진 노동자 한 명, 한 명의 죽음을 기록했습니다. 파편화되고 기억되지 못하는 죽음을 한 곳에 모아 사회적으로 추모하기 위한 의미도 있습니다.

** 일반적으로 산재 사망 통계는 ‘사고’와 ‘질병’을 합산해 산출한다. 2018년 한 해 정부 통계로는 2142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하루 6명이 죽는다’는 말의 근거다. 다만 산재 통계는 산재 인정 뒤 유족급여 지급일 기준으로 산출된다. 산재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특수고용노동자·1인 자영업자의 사망, 은폐된 사망 등은 여기서 제외된다. 경향신문은 현장에서 벌어지는 노동자들의 죽음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기 위해 중대재해 보고, 우선 사고 사망 사례에 주목했다.

2

산업재해 아카이브

이렇게 안타깝게 죽어갔다

Sorting Option

사고 유형

떨어짐끼임물체에 맞음부딪힘깔림·뒤집힘기타

업종

건설업제조업기타업종

휴일

공휴일·주말평일

연령대

10대20대30대40대50대60세 이상

숙련도

초급중급상급

업체규모

5인 미만5~49인50~299인300인 이상

사고형태별

아무런 안전장비 없이 높은 곳에서 작업하다 추락안전난간 없는 고소작업대나 이동식비계에서 추락비계/발판 설치 않거나 사다리 사용해 작업뚫린 공간(개구부)을 잘 막아두지 않아 추락지붕 수리/교체 작업 중 선라이트 밟고 추락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사다리/비계가 쓰러져 추락작동 중인 기계를 정비/확인하다 사고, 안전장치 불량건설/하역용 차량에 부딪히거나 낀 사고땅을 파고 들어가 작업 중 안전조치 없이 붕괴제대로 적재/고정되지 않은 물체가 떨어지면서 깔림
탭 닫기

분류창 닫기

탭 닫기

분류창 열기

재해자 아이콘을 클릭하시면 각 재해자의 상세 재해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0/1748명

(2018년 1월~2019년 10월)

*2018년 1월 ~ 2019년 10월 (Last Update 2020. 1. 15)

*재해조사 의견서 수 : 1361건

* 이 데이터베이스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작성한 재해조사 의견서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의견서는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입수했습니다. 조사 기간 동안 발생한 사망 사고 중 의견서가 작성되지 않은 사건은 일부 정보가 누락돼 있습니다. 경향신문은 추가로 의견서를 입수하는 대로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인천의 한 기계식 주차설비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스물두 살 김호민씨(가명·22)는 19m 높이에 올라 철골 구조물을 콘크리트 벽에 고정하고 있었습니다. 밟고 선 것은 폭 13㎝의 파레트 거치대뿐. 최후의 생명줄인 안전대 고리를 걸 만한 설비도 없었습니다. 그는 볼트를 조이기 위해 몸을 움직이다가 아차 하는 순간 지하 2층 바닥으로 떨어져 사망했습니다.

추락 사고는 끔찍하게도 하루에 한 번꼴(0.96일)로 발생했습니다. 재해조사 의견서를 토대로 자주 나오는 사고 유형을 뽑아 보니 호민 씨처럼 안전대, 안전난간, 추락방호망 등 아무런 안전 장치도 없는 곳에서 어떤 안전 장비도 갖추지 못한 채 높은 곳에 올라갔다 떨어져 사망한 사고는 이례적인 일이 아니었습니다. 노동자들은 닷새마다 한 번꼴(4.45일)로 그렇게 죽었습니다.

추락 사고 다음으로 많이 발생한 것이 끼임 사고입니다. 2018년 3월 전남의 한 제조업체에서 컨베이어 벨트 청소작업을 하던 강지우씨(가명·31)는 산업용 로봇의 팔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로봇은 지우씨를 포장해야 할 제품으로 인식했습니다. 사람이 로봇 가까이 접근하면 자동으로 멈추는 안전장치가 있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지우씨와 비슷하게 기계를 멈추지 않고 정비나 확인 작업을 하거나, 안전 장치 불량·강제해제, 순간정지 장치 미비로 발생한 사고 역시 분류해 보니 155건에 달했습니다. 지우 씨의 사고는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 밖에도 자주 나오는 사고 유형은 위의 분류창에서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추락사고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피재자가 벽에 기대어 있는 철골 구조물의 안전대 걸이를 사다리 삼아 1층에서 지하 1층으로 내려가던 중 발을 헛디뎌 3.6m 아래로 추락. 다른 작업자들의 경우에는 건물의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갔으나, 피재자는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 개방되어 있는 구개부로 진입하여 불안전한 철골 구조물은 이용해 내려가다 사고를 당함.

2019년 1월 30일 11:34

업체명원청한신공영(주)하청(주)대홍에이스건업

박OO(1962·하청·일용·철골공·고급)

사고 원인

닫기

사진 크게보기

3

빼곡히 들어찬 죽음

3-1

날짜별 빈도

전체 637일 중 56O일, 하루 평균 2.5명이 사망했습니다.

하루 사망자 수

1~3명4~6명7명~9명10명 이상
  • 히트맵 확대 +
  • 히트맵 축소 -

0명

14명

* 히트맵의 각 박스 위에 마우스를 올리시면 날짜와 사망자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사망자 수 버튼을 클릭하시면 해당 규모에 해당하는 날짜 박스만 강조됩니다.

노동자들은 1년 9개월 동안 단 67일을 제외하고 매일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사망자가 1명인 날은 흔하고 4명 이상인 날도 많습니다. 2018년 8월21일에는 하루에만 14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사망 사고의 21.7%는 주말, 공휴일에 발생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이에도 노동자들은 사고를 비껴가지 못했습니다.

절반이 넘는 사고가 건설 현장에서 발생했는데, 이와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전국건설노조 이승현 노동안전국장은 “건설 현장은 주휴수당이 없고 일만 있으면 휴일에도 나가야 하다 보니 충분히 쉬지 못한 채 계속 일하게 돼 금·토·일에 사고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3-2

원청회사별 빈도

현대차, 대림, 포스코 순...
건설계열사 소유 그룹 상위

사고가 발생한 원청 기준으로 살펴보면 현대차 그룹이 32건의 사고로 1위를 기록했고, 다음으로 대림 그룹(31건), 포스코 그룹(27건), 대우건설(26건) 등의 순으로 많았습니다. 사고가 많이 발생한 건설업이나 조선업 계열사를 둔 그룹이 상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2018년 12월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후 28년 만에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됐지만 현장 노동자들의 안전은 여전히 보장받는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노동자들은 "100만원짜리 공사가 40만원이 되는 일도 흔하다"고 합니다. ‘다단계 하도급’의 사다리 위에 불안하게 놓인 노동자들이 안전을 신경쓸 수 있을까요? 원청, 그 중에서도 대기업 계열사의 책임을 묻는 이유입니다. 중대재해가 발생해도 사업주와 원청에 대해서는 솜방망이 처벌만 이뤄지는 현실도 여전합니다.

3-3

추락 높이별 빈도

10m이하가 전체의 70%를 차지,
2~3m 높이에서 가장 많이 추락했다

  • 전체 구간
  • 10M 이내

2018년 2월 서울의 한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강수덕씨(가명·63)는 사다리 위에 올라가 배관 연결 작업을 하던 중 뒤로 넘어져 사망했습니다. 강씨가 딛고 서 있던 사다리 발판의 높이는 60㎝에 불과했습니다.

흔히 추락사고라 하면 수십 미터 높이를 상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0~5m 사이의 높이에서 발생한 추락사가 전체의 절반 가까이(43.9%)를 차지했습니다.

강태선 세명대 교수(보건안전공학)는 “낮은 높이 추락 사고는 A형 사다리 사용도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며 “연구자들은 알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그 높이에서 떨어지면 죽을 수도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작업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강씨처럼 사다리를 사용하다가 추락해 사망한 사고는 지난 1년9개월간 36건 발생했습니다.

3-4

시간대별 빈도

점심식사 전후에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

사고가 발생한 시간대를 확인할 수 있는 사고는 발생시각을 입력했습니다. 분류해 보니 대체로 일과 중에 고르게 분포한 가운데, 점심 식사 전후에 사고가 많았습니다. 심야 사고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꾸준히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정남(가명) 형틀목수 경력 4년
“현장에서 3번 떨어졌다. 3메타에서 떨어져서 허리 금가거나 부러진건 아니고. 5메타 위에서 시스템위에서 이동하다가 추락 방지끈을 설치 해놨는데 철근 위에 해놓으니까 순간 잘 못잡다가, 그걸 잡고 이동하다 빠져서 떨어진 적 있다. 그때는 시스템 추락방지망 위에 떨어졌다 다행히. 그래서 죽지 않았다.”
인터뷰 전문 보러가기
이현수(가명) 비계공 경력 22년
“아파트 주차장 필로티 있잖아요 평균 5미터 되는데 뚜껑 덮는 작업하다가 자재를 나르거든요. 그 위에서 자재를 나르려고 시스템 위에서 이동하다가 잘못 밟아서 그대로 떨어져. 그것도 추락방지망 걸려서... 왼쪽 무릎에 실금 갈 정도.”
인터뷰 전문 보러가기

4

재해 발생 장소 분포

노동자의 죽음이 수 놓은 지도

* 좌측 상단의 줌 인, 아웃 버튼을 이용해 지도를 확대, 축소 할 수 있습니다.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3년여간 사망자가 발생한 곳을 지도 위에 표시해 봤습니다. 사고가 빈발한 지역을 한눈에 보실 수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경기 화성시가 87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창원시(61건), 인천 서구(61건), 경남 김해(52건), 충북 청주(52건)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인구 1만명당 사고수로는 충북 단양(4.02명), 경북 고령(4명), 충북 음성(3.89명), 경남 함안(3.33명), 강원 평창(2.84명) 순으로 높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