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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행공 프로젝트 Season 2. 충주 탄금힐링레포츠파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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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첫번째:

생활체육 안 하시나요? 못하시나요?

우리나라가 100명이 사는 동네라면,

60명은 지난 1년 동안 ‘주 1회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했다. 이들은 “건강을 지키고 여가를 즐기기 위해 운동을 한다”고 말했다.

반면 40명은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았다.

특히 이 중 17명은 지난 1년 동안 한 번도 운동을 하지 않았다.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2021년 국민생활체육조사’)

규칙적인 운동을 한 사람이 100명이라면,

35명은 혼자서 운동을 했다.

33명은 친구·연인과, 19명은 가족과 함께 했다. 동호회 회원과 함께한 경우가 6명, 직장 동료나 이웃과 함께하는 경우가 각각 3명이었다.

체육활동 참여 동반자(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2021년 국민생활체육조사')
체육활동 참여 동반 참여자 그래프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은 주로 공원과 같은 공공 체육시설(22.1%), 사용료를 내는 민간체육시설(20.6%), 아파트·복지기관 체육시설(14.9%)을 찾았다.

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이들은, 그 이유를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체육시설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거리가 멀어서’, ‘시설이용료가 비싸서’ 등이라고 말했다.

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2021년 국민생활체육조사')
체육시설 비이용 이유 그래프

물론 모든 사람이 운동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운동에 관심과 흥미가 없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하고 싶은데 못하는 것’은 다르다.
함께 운동할 가족과 이웃, 주변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진다면 달라지지 않을까. 모두가 건강을 지키고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충북 충주시 탄금대공원 인근에는 체육시설들이 밀집해 있다. 야구장, 축구장, 테니스장과 함께 있는, 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2만3907㎡·7232평)의 ‘탄금힐링레포츠파크’가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1993년 생긴 레포츠파크는 한 때 인라인스케이트 성지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곳은 낡아졌고, 이렇다 할 안전 대책도 없었다. 자연히 이곳을 찾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줄어들었다. 레포츠파크라는 정체성도 모호해졌다.

충주시에는 10만 가구, 21만3000여명(2022년 9월말 기준)이 산다. 레포츠파크는 충주시민이 즐겨찾는 탄금대공원 일대에 있지만, 이곳을 찾는 주민들은 많지 않았다.

간간히 아이들은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탔고, 부모들은 한쪽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아이들을 지켜봤다. 그나마 지역 족구동호회가 이곳에서 운동을 했다.

레포츠파크에 공공디자인을 적용해보면 어떨까. 공공디자인은 공공장소·시설을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꾸며, 시민들의 삶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윤명한 총감독
"이 공간을 모든 연령층이 골고루 좋아할 수 있게 디자인했어요"

윤명한 총감독은 “1990년대에 지어진 스포츠 시설은 대부분 구기 종목 혹은 성인 남성중심시설”이라며 “공공디자인을 적용해 모든 연령층이 좋아할 수 있는 시설로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윤 총감독은 이어 “연령대별로 레포츠 시설을 구분해 놓고, 그 공간을 모두가 고르게 활용하게끔 하는 게 이 사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02

두번째:

모두를 위한 공간

‘모든 연령층이 좋아하는 공간’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공간을 나누기로 했다. 어린이를 위한 ‘주니어 존’, 어르신을 위한 ‘시니어 존’, 성인과 청소년을 위한 ‘피트니스 존’, 휴식을 위한 ‘그린 존’. 각 공간은 색깔을 달리해 구분했다.

시니어 존SENIOR ZONE

어르신을 위한 공간은 소근육 발달에 초점을 맞췄다. 구불구불한 철제봉을 따라 고리를 이동시키는 ‘물결 건너기’, 작은 계단 모양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이는 ‘손가락 계단’이 있다. 가슴 벌리기 기구와 손목 강화기구도 있다. 잠시 쉴 수 있도록 조약돌로 만든 지압 보도와 벤치도 설치했다. 치매 등 인지능력이 저하되는 어르신을 위한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지역 보건소의 의견을 반영했다.
이옥순 할머니
이곳에 자주 온다는 이옥순 할머니(89)는 “이 거(노인 운동기구) 생기기 전에는 그냥 걷다가 집에 갔다”며 “잘 해놨어 아주”라고 말했다.

주니어 존JUNIOR ZONE

어린이를 위한 공간은 활동성을 중심에 뒀다. 정글짐과 암벽등반 시설을 새로 설치했다. 시설물 기둥에는 고무를 이용한 충돌 안전장치를 달았고, 바닥에는 탄성 매트를 깔았다.
놀이기구 앞에 간이 벤치를 놓아, 보호자들이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게 했다. 암벽등반 시설은 흉물처럼 보이는 오수처리용 물탱크 앞에 배치해, 공간에 안락한 느낌을 더했다.
장민준군
아빠와 함께 온 장민준군(7)은 “유치원에 있는 거(암벽등반 놀이기구)보다 이게 더 크고 재밌어요”라고 말했다.

피트니스 존FITNESS ZONE

성인과 청소년을 위한 공간은 구기 종목과 활동량이 많은 운동에 초점을 맞췄다.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해 농구장을 설치했고, 성인용 맨몸 근력 운동기구를 들였다.
초등학생 아들 둘과 함께 온 노혜영씨
초등학생 아들 둘과 함께 온 노혜영씨(40)는 “아이들과 농구와 배드민턴을 하고, 보드도 같이 타볼 겸 간식 조금 싸가지고 왔어요”라고 말했다.

그린 존GREEN ZONE

이용객들이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다.
기존 낡은 벤치를 치우고, 작은 그늘막이 있는 벤치를 만들었다. 부모들도 이곳에 앉아 뛰어노는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게 했다.

연령층별 공간 구분과 운동기구 설치는 지역 주민과 의견을 조율해 진행했다.
당초 성인용 암벽등반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충주시 수안보면에 있는 암벽등반 시설과 중복된다는 지역 체육협회 의견을 반영해 이를 설치하지 않았다. 족구장을 없앨 계획이었지만, 실외 족구장이 이곳밖에 없다는 지역 체육동호회의 의견을 반영해, 이를 유지했다.

02

두번째:

모두를 위한 공간

‘모든 연령층이 좋아하는 공간’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공간을 나누기로 했다. 어린이를 위한 ‘주니어 존’, 어르신을 위한 ‘시니어 존’, 성인과 청소년을 위한 ‘피트니스 존’, 휴식을 위한 ‘그린 존’. 각 공간은 색깔을 달리해 구분했다.

시니어 존SENIOR ZONE

어르신을 위한 공간은 소근육 발달에 초점을 맞췄다. 구불구불한 철제봉을 따라 고리를 이동시키는 ‘물결 건너기’, 작은 계단 모양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이는 ‘손가락 계단’이 있다. 가슴 벌리기 기구와 손목 강화기구도 있다. 잠시 쉴 수 있도록 조약돌로 만든 지압 보도와 벤치도 설치했다. 치매 등 인지능력이 저하되는 어르신을 위한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지역 보건소의 의견을 반영했다.
  • 이옥순 할머니
    이곳에 자주 온다는 이옥순 할머니(89)는 “이 거(노인 운동기구) 생기기 전에는 그냥 걷다가 집에 갔다”며 “잘 해놨어 아주”라고 말했다.
  • 손가락 계단
  • 손목강화기
  • 스네이크 바
  • 자갈 지압판

주니어 존JUNIOR ZONE

어린이를 위한 공간은 활동성을 중심에 뒀다.
정글짐과 암벽등반 시설을 새로 설치했다. 시설물 기둥에는 고무를 이용한 충돌 안전장치를 달았고, 바닥에는 탄성 매트를 깔았다.
놀이기구 앞에 간이 벤치를 놓아, 보호자들이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게 했다. 암벽등반 시설은 흉물처럼 보이는 오수처리용 물탱크 앞에 배치해, 공간에 안락한 느낌을 더했다.
  • 장민준군
    아빠와 함께 온 장민준군(7)은 “유치원에 있는 거(암벽등반 놀이기구)보다 이게 더 크고 재밌어요”라고 말했다.
  • 주니어 존
  • 암벽타기
  • 정글짐

피트니스 존FITNESS ZONE

  • 초등학생 아들 둘과 함께 온 노혜영씨
    초등학생 아들 둘과 함께 온 노혜영씨(40)는 “아이들과 농구와 배드민턴을 하고, 보드도 같이 타볼 겸 간식 조금 싸가지고 왔어요”라고 말했다.
  • 성인과 청소년을 위한 공간은 구기 종목과 활동량이 많은 운동에 초점을 맞췄다.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해 농구장을 설치했고, 성인용 맨몸 근력 운동기구를 들였다.

    새로 만든 농구장 · 근력 운동기구
  • 족구 동호회원 김정희씨
    족구 동호회원 김정희씨(36)는 “족구장 밖으로 공이 날아가면 (다른 분들에게)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됐는데, 펜스가 있어 안전해 보여요”라고 말했다. 족구동회는 펜스에 그물망을 추가 설치했다.
  • 기존에 있던 족구장은 국제경기 규격에 맞게 다시 꾸몄다. 족구장에 안전펜스를 설치해 족구장에서 날아온 공이 다른 이들을 방해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 야간 운동을 위한 조명과 태양을 가릴 그늘막도 설치했다.

    사진 중앙의 핸들을 잡고 좌우로 이동하며 좌우 사진을 비교해보세요

    족구장 전·후 모습

  • 무대 앞 공간은 단체 에어로빅 등을 할 수 있도록 바닥에 색을 칠했다.

    사진 중앙의 핸들을 잡고 좌우로 이동하며 좌우 사진을 비교해보세요

    무대 앞 에어로빅 공간 전·후 모습

그린 존GREEN ZONE

이용객들이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다.
기존 낡은 벤치를 치우고, 작은 그늘막이 있는 벤치를 만들었다. 부모들도 이곳에 앉아 뛰어노는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게 했다.
  • 그늘막 벤치
  • 그늘막 벤치

연령층별 공간 구분과 운동기구 설치는 지역 주민과 의견을 조율해 진행했다.
당초 성인용 암벽등반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충주시 수안보면에 있는 암벽등반 시설과 중복된다는 지역 체육협회 의견을 반영해 이를 설치하지 않았다. 족구장을 없앨 계획이었지만, 실외 족구장이 이곳밖에 없다는 지역 체육동호회의 의견을 반영해, 이를 유지했다.

03

세번째:

숨은 배려들

공원 입구 바닥의 색깔별 안내선을 따라 걸으면 각 구역에 도착하게 된다. 처음 이곳을 찾은 사람이라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공원 입구 바닥의 색깔별 안내선을 따라 걸으면 각 구역에 도착하게 된다. 처음 이곳을 찾은 사람이라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공원 입구 바닥의 안내선

‘탄금힐링레포츠파크’ 이름을 담은 조형물은 공원 내부에서 보일 수 있도록 설치했다. 주 출입구로 차량이 들어오지 못하는데, 조형물을 공원 밖에 설치할 경우 운전자가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고 착각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공간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름을 담은 조형물

곳곳에 안전을 위한 안내판도 설치했다.

안전을 위한 안내판

레포츠파크 가운데 있는 응급의료용 헬기 이·착륙장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착륙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 구급차량의 이동 거리가 늘어난다는 지역 소방서측의 의견을 반영했다.

응급의료용 헬기 이·착륙장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지역 체육회의 콘테이너 창고는 한곳에 모아 배치했다. 색도 하나로 통일했다. 공간을 정돈할 뿐 아니라 어두운 콘테이너 뒤편에서 범죄가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예방하기 위해서다.

사진 중앙의 핸들을 잡고 좌우로 이동하며 좌우 사진을 비교해보세요

지역 체육회의 콘테이너 박스 개선 전·후 모습

04

네번째:

모두를 위한 공원, 숙제는

공공디자인을 적용한 이후 이곳을 찾는 이는 곱절로 늘었다. 곱절로 늘어난 방문객을 유지하면서, 더 많은 이들의 발길이 닿게 하는 게 숙제다.

이를 위해 이 공간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수백 명이 모이는 에어로빅 대회나 요가 대회를 열면, 이 공간의 위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무대를 추가로 꾸미고 무대 앞 공간에 대형 탄성매트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 공간에서 열 체육 프로그램과 행사는 지역민의 의견을 반영할 계획이다.

충주시 발전과 연관된 계획도 있다.

김태환 충주시 주무관
“레포츠파크와 인근에 있는 탄금대, 생태공원과 연계하면 더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게 될 거에요”

김태환 충주시 주무관은 “충주시는 탄금대와 탄금호 용섬 일대를 ‘충주 국가정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이 공간이 더 알려지면,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들이 더 많이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 중심공간으로 탈바꿈한 레포츠파크, 이곳을 통해 충주시민이 보다 건강한 삶을 누리리라 기대해본다.

작은 도시의 브랜드 만들기 대작전, 고창군 중앙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