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을 낸 스물한살 서연이 딸 은지와 시간을 보내던 올해 봄, 스물넷 성아는 대학에 막 입학해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경기 산골의 교정에 벚꽃이 폈다. 성아는 벚꽃길에 시선을 오래 두지 못했다. 열아홉에 낳은 민준이와 한 살배기 서준이가 기다리는 집으로 성아는 빠르게 걸었다.
성아는 어릴 때부터 학대로 그늘진 집을 나와 떠돌았다. 교육과 복지가 외면한 바깥에서 잭나이프를 주머니에 넣고 서성거렸다. 받아 본 적 없는 애정을 갈망했고 어느 날 아이가 생겼다. 시설에서 막 아이를 출산한 2017년 어느 여름날, 원장 수녀님이 성아를 불렀다.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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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한 삶 위에서 많이 미끄러졌지만 다시 일어나 걸었다. 나, 어린 엄마가 여기에 있다.트리에 빛이 열렸네, 새까맣던 열여덟에 내게 온 너처럼
트리에 빛이 열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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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번 넘어졌고 자주 울었다. 앞으로의 삶도 마냥 꽃길만은 아닐 테다. 그래도 두 엄마는 다시 일어나 걸었다. 자기 앞의 삶을 꾸준히 걷던 3월의 어느 날, 성아와 서연이 마주쳤다.우리 같은 엄마들 많아요, 잘 안 보이는데 굉장히 많아요
우리 같은 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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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한부모 복지 현장 전문가들은 국가의 복지시스템이 훨씬 더 촘촘하고 강력해져야 한다고 제언한다.“청소년 임신은 일탈 아닌 ‘사회의 일’···정부 역할 더 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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