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전쟁이 장기화되자 일본은 1940년 ‘대동아공영권’이라는 개념을 도입한다. 만주를 공업지역으로 하고, 원료공급과 시장으로서 동남아시아를 결합하는 광역경제권을 건설하고, 해군의 영향력은 오세아니아에까지 미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아시아의 강대국으로서 일본이 서양제국주의로부터 아시아를 해방시킨다는 빌미였지만, 실제로는 아시아 제국주의 국가로서 일본의 지위를 확고하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열강의 견제가 심해지자 일본은 1941년 미국 하와이섬 진주만을 기습 공격했으나 미 해군력에 결정적 타격을 입히는 데는 실패했다. 태평양전쟁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