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독자에게서 ‘포피소대’에 대해 써달라는 요청이 왔다. 성관계 중 남성의 포피소대가 끊어져 소동이 벌어졌는데 많은 사람들이 응급상황대처법은 물론 포피소대가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듯하니 널리 알려달라는 부탁이었다.
포피소대(음경소대, Frenulum)는 귀두 밑에 위치하는 v자형 고도의 성감대로 귀두와 포피를 연결해주며 포피가 수축해 귀두를 덮게 돕는다. 소대가 발달할수록 성관계나 자위행위 시 손상가능성이 높다.
실제 인터넷만 뒤져봐도 자위하다가 소대가 끊어졌다며 SOS를 외치는 사례가 많다. 심한 마찰로 인해 성관계 중 소대가 끊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경우 일회용 소독용품을 구입해 손상부위를 깨끗하게 소독한 다음 거즈로 잘 감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치유될 확률이 높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상처가 다 나을 때까지는 물에 닿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좋다.
소대는 음경의 다른 부위에 비해 2배 정도 신경이 발달해 지나치게 크면 조루증상을 보일 수 있다. 발기했을 때 성기가 휘는 ‘음경만곡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음경만곡증이나 손상·감염, 발기 시 귀두가 아래로 당겨져 발생하는 통증 등을 개선하기 위해 소대차단술을 이용하기도 한다. 소대차단술은 소대조직을 그대로 남긴 상태에서 발달한 소대를 단순히 잘라주는 수술이다.
조루증 개선을 위해서는 조루 관련 수술과 함께 소대를 아예 제거하는 소대절제술을 실시한다. 하지만 신경이 무뎌져 성기능이 저하되는 등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으니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신중히 결정해야한다.
한편 포경수술 시에도 포피소대 일부가 절개돼 봉합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성감이 무뎌진다며 포경수술이 필요악이라는 주장도 있다.
<헬스경향 최신혜 기자 mystar0528@k-healt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