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위치한 족저근막의 과사용, 과부하(충격), 뻣뻣함(유연성 저하)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이 세 가지 위험요인이 서로 복합되거나 어느 한 가지 위험요인이 주로 작용해 발병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잘 뛰지 않던 과체중인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하겠다면서 갑자기 조깅을 시작하는 경우 ▲마라톤대회에 참여해 갑자기 과도한 달리기를 한 경우 ▲평소 잘 하지 않던 산행을 오래 한 경우 등은 족저근막에 지속적인 자극이 가해져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환자 10명 중 7명은 비만일 정도로 족저근막염은 비만인 사람들에서 많이 발생하고 회복예후도 좋지 않다. 걸을 때마다 뒤꿈치에 과부하(충격)가 걸리기 때문이다.
발뒤꿈치에는 평생 우리의 몸무게를 견뎌내는 매우 특수한 지방쿠션이 있다. 이 특수 지방쿠션도 나이가 들면 퇴행성변화로 위축돼 기능이 떨어진다. 특히 뒤꿈치 지방쿠션의 퇴행성위축이 심한 경우 족저근막에 가는 충격이 커져 족저근막염의 위험요인이 된다.
손가락으로 뒤꿈치를 눌러보면 뒤꿈치 지방조직의 위축여부를 쉽게 알 수 있다. 보통 건강한 지방조직은 탱탱해 손가락으로 눌렀다가 떼면 즉각 탱탱한 모양을 회복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손가락을 떼도 들어간 상태로 그대로 있거나 느리게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족저근막염은 실내화를 신고 카페트생활을 하는 서양사람보다 신발을 벗고 방바닥생활을 하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맨발생활을 즐겨하는 문화로 인해 족저근막에 충격이 더 많이 가는 것이 원인이다.
발의 모양이 요족(발의 아치가 높은 경우)이나 평발(발의 아치가 낮은 경우)인 경우에도 발뒤꿈치에 충격이 증가하기 때문에 족저근막염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족저근막염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신발이다. 플랫슈즈나 하이힐은 족저근막에 과부하를 줘 좋지 않다. 특히 여름에는 남녀노소 모두 샌들을 많이 신게 되는데 대부분의 샌들은 운동화에 비해 쿠션이 좋지 못하고 발에 딱 고정이 되지 않는다. 또 발이 샌들 안에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족저근막염 발생위험을 높인다.
특히 많은 여성들은 굽이 낮고 쿠션이 없는 샌들을 많이 신고 다니는데 발건강에는 별로 좋지 않다.
발바닥에는 적당한 쿠션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쿠션이 좋은 신발이 발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다. 쿠션만 생각해 너무 푹신푹신한 것을 신으면 발이 쉽게 피로해지고 다리근육과 힘줄에 무리를 주게 된다.
굽은 너무 높지도 않고 너무 낮지도 않아야 하는데 보통 2~3cm가 적당하고 이것 역시 적절한 쿠션감이 있어야 한다. 이 조건을 가장 잘 만족시키는 것은 운동화다.
족저근막이나 아킬레스건의 유연성이 저하돼 뻣뻣해지는 경우에도 족저근막염이 발생하기 쉽다. 아킬레스건은 족저근막과 조직학적으로 연결돼 있다. 아킬레스건이 뻣뻣하게 되면 족저근막에 과부하를 줘 족저근막염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족저근막염환자들에게는 항상 족저근막의 스트레칭 과 함께 아킬레스건의 스트레칭을 같이 교육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