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심방세동, 치매까지 유발”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인터뷰]오용석 대한부정맥학회 이사장

조기 발견땐 뇌경색발병률 ‘뚝’
10초면 ‘끝’ 초간단 심전도검사
필수검사항목에 포함시켰으면

심방세동은 정상심장박동수 60~100회에 비해 400~600회 정도로 심장이 빨리 뛰는 질병이다. 심방세동은 혈전을 만들고 자칫 뇌경색을 유발해 치매, 운동장애, 언어장애 등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오용석 이사장은 “심방세동을 심전도검사 등으로 조기에 발견하면 이점이 많다”며 “하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환자 대다수가 모른 채 방치한다”고 설명했다.

오용석 이사장은 “심방세동을 심전도검사 등으로 조기에 발견하면 이점이 많다”며 “하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환자 대다수가 모른 채 방치한다”고 설명했다.

심방세동은 조기발견 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병이다. 10초면 끝나는 ‘심전도검사’가 있지만 필수검사항목이 아니다 보니 검사자가 적은 실정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오용석 대한부정맥학회 이사장(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을 만났다.

심방세동은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지만 특히 치매의 유발원인이기도 하다. 치매는 알츠하이머뿐 아니라 심방세동 같은 질병으로 인한 뇌경색이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때문에 심장혈관이 좁아져 발생하기 때문. 다행히 심방세동은 조기에 진단하면 뇌경색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

오용석 이사장은 “심방세동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좋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환자 대다수가 모른 채 방치한다”며 “특히 일상에 문제가 없어 검사필요성을 못 느끼는데 실제로 등산이나 마라톤을 해도 문제없는 심방세동환자도 많다”고 설명했다.

평소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린다든지 운동 중 숨이 격하게 차는 증상은 부정맥과 연관 있어 심방세동을 의심해야한다. 또 의식을 잃어본 경험이 있거나 돌연사한 가족이 있다면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조기진단방법으로는 심전도검사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필수검사항목이 아니다. 오용석 이사장은 “생애전환기건강검진이나 2년마다 하는 정기건강검진에 심전도검사는 빠져있다”고 밝혔다. 부정맥학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1년 이내에 심전도검사를 받은 사람은 30~40대에서 24%, 60대에서 32% 정도에 불과하다.

오용석 이사장은 “고위험인자로 고혈압, 당뇨, 심부전, 말초혈관질환, 심근경색, 65세 이상을 꼽는데 이중 2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심방세동을 조심해야한다”며 “65세를 기점으로 고혈압유병률이 현저히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심전도검사를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심전도검사방법은 간단하다. 침대에 누워 양팔목과 발목에 금속으로 된 패치를 붙인 후 왼쪽가슴에 6개의 리드를 붙여 찍는다. 한 번 찍는데 10초 정도 걸리며 다양한 심장질환을 발견할 수 있다. 미국,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최대 3000원밖에 들지 않아 합리적이다.

오용석 이사장은 “이처럼 저렴한 심전도검사를 확대하면 여러 사람이 혜택 받을 수 있어 일반건강검진에 포함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부정맥학회 2018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심방세동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10% 이하였다. 이처럼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부정맥학회는 ‘두근두근 캠페인’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오용석 이사장은 “심방세동에 의한 뇌경색예방을 위해 건강검진에 심전도검사를 포함시키는 것이 학회의 1차 목표”라며 “모든 국민이 심방세동의 위협에서 벗어나는 그날까지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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