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복 가능한 ‘난임’…치료기술 발전으로 삶의 질도 쑥↑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맞춤형 치료로 병원 방문횟수·합병증위험↓
남녀 공통문제로 부부가 함께 검사·치료해야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 기조 속에서 초혼연령 증가,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난임부부마저 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부의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한다. 더욱이 최근에는 의료기술발달에 힘입어 난임치료도 삶의 질을 고려한 방향으로 발전,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하게 치료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난임은 남녀 모두에게 원인이 있다. 1년간 정상적인 부부 관계에도 임신이 안 된다면 전문가 진찰 후 부부가 함께 난임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난임은 남녀 모두에게 원인이 있다. 1년간 정상적인 부부 관계에도 임신이 안 된다면 전문가 진찰 후 부부가 함께 난임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정상적 관계에도 1년간 임신 안 되면 검사 권장

난임은 1년간 피임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해도 임신이 성공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결혼 후 임신 가능성은 1년 이내 85%, 2년 이내 95%다. 따라서 1년간 임신시도를 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경우 난임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난임은 통계적으로 남성에게 약 40%, 여성에게 40% 정도 원인이 있다고 보고 검사를 진행한다. 남성은 정자를 만드는 고환에 이상이 있는 경우, 발기장애, 정액 내에 정자가 없는 무정자증 등이 주원인으로 꼽히며 여성은 자궁과 난소를 연결하는 나팔관이 막혀 있는 경우, 난자가 나팔관 속으로 배출되는 배란활동에 장애가 있을 때, 자궁에 이상이 있는 경우 임신이 어려울 수 있다. 물론 명확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 확률도 약 10~15% 정도 된다.

■배란유도제, 인공수정 등 다양한 치료 시행

난임 치료는 크게 원인에 따른 치료와 단계적 치료 두 가지로 나뉜다.

원인에 따른 치료는 말 그대로 임신을 방해하는 원인을 찾은 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다. 예컨대 자궁에 종양이 있어 임신이 어렵다면 수술을 시행하고 배란에 이상이 있는 경우라면 배란유도제를 통해 과배란을 유도, 임신확률을 높인다.

단계적 치료는 부담이 적은 방법부터 시작해 성공확률이 높은 방법으로 치료 단계를 점차 높여가는 것. 일반적으로 자연임신이 가능하다면 배란유도제를 통해 임신확률을 높이고 그 다음 단계로 인공수정(남성의 정자를 농축시켜 자궁 안쪽에 넣어주는 방법) 같은 임신확률이 더 높은 방법을 적용한다. 이 방법으로 임신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시험관시술(난자를 채취해 외부에서 남성의 정자와 수정시켜 배아를 만들도 다시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을 고려하게 된다.

■난소과자극증후군 등 치료과정서 합병증도 발생

이렇게 다양한 방법을 통해 난임을 극복할 수 있지만 치료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불편함은 부부가 넘어야 할 또 하나의 산이다. 특히 배란유도제를 맞는 여성들은 우선 표준 용량으로 동일하게 치료를 시작한 다음 상태를 보면서 약의 용량을 조절,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난소과자극증후군 같은 합병증도 큰 걱정거리다. 배란유도제를 맞으면 난포들이 성장하면 에스트로겐 수치가 증가하는데 문제는 이때 사이토카인이 다량 분비되면서 혈관 투과성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혈관 투과성이 증가하면 혈관 속 액체성분이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복수가 차 복부팽만감, 호흡곤란 등을 유발한다. 또 액체성분이 빠져나간 혈관에는 혈액이 응고되면서 혈전 위험도 높아진다.

배란유도제 등의 난임치료는 난소과자극증후군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병원 방문빈도를 줄이고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맞춤형 치료로 여성 난임환자들이 한결 안전하고 편하게 치료에 임할 수 있게 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배란유도제 등의 난임치료는 난소과자극증후군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병원 방문빈도를 줄이고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맞춤형 치료로 여성 난임환자들이 한결 안전하고 편하게 치료에 임할 수 있게 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맞춤형 난임치료, 합병증위험 낮추고 편의성 높여

다행히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난임치료제가 급여화돼 환자들이 조금이나마 불편감을 덜 수 있게 됐다. 대표적으로 과배란유도제 ‘폴리트로핀 델타’는 체중은 물론, 사전검사를 통해 측정한 환자의 AMH 수치*를 고려해 처음부터 최적의 약 용량을 결정한 후 배란유도제를 투여한다. 기존처럼 동일하게 약 용량을 적용하는 것이 아닌, 환자마다 체중과 난소기능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처음부터 맞춤형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다.

분당차병원 난임센터 김지향 교수는 “이를 통해 과배란 유도 시 우려되는 난소과자극증후군의 위험을 낮출 뿐 아니라 처음부터 최적의 용량을 투여함으로써 치료 종료까지 그 용량을 유지할 수 있다”며 “병원 방문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어 특히 직장생활과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여성이라면 삶의 질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극복 가능한 ‘난임’…치료기술 발전으로 삶의 질도 쑥↑

■부부의 노력 필수, 적절한 연령에 임신 계획해야

물론 난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치료와 더불어 부부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김용진 교수는 “난임은 부부 두 사람의 공통문제인 만큼 부부가 함께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규칙적인 생활과 영양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치료의 끈을 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김용진 교수는 “특히 여성이 37세를 넘으면 난소의 노화가 시작돼 유전적으로 이상이 있는 난자가 배란될 확률이 높아진다”며 “이때는 임신하더라도 유산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난임위험을 줄이려면 적절한 연령에 임신을 계획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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