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의 근원 ‘고혈압’, 겨울철 관리 더 중요한 이유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혈압 상승으로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 위험↑
체온유지 가장 중요…실외운동 대신 실내운동
외출 시 목도리, 장갑 등으로 보온 유지 필수

고혈압환자는 겨울철 급격한 기온 변화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외출 시 보온에 더욱 신경쓰고 평소 실천해오던 약물 복용과 생활습관 등을 철저하게 유지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혈압환자는 겨울철 급격한 기온 변화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외출 시 보온에 더욱 신경쓰고 평소 실천해오던 약물 복용과 생활습관 등을 철저하게 유지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큰 추위를 의미하는 대한(大寒, 1월 20일)을 앞두고 이번 주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겨울은 아침과 낮의 기온 차가 매우 커 건강관리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몸은 따뜻한 곳에 있다가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면 열 손실을 막고자 혈관을 수축시킨다. 반면 혈압은 급격히 올라가는데 기온이 1도씩 떨어질 때마다 혈압은 0.2~0.3mmHg 올라간다고 알려졌다. 때문에 고혈압이 있다면 겨울철 건강관리에 가장 신경 써야 한다. 고혈압환자는 평소에도 혈압이 높은 데다 혈관이 이미 약해진 상태여서 이러한 급격한 기온변화가 심장과 뇌에 큰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뇌출혈, 심근경색 같은 고혈압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이동재 교수는 “겨울철 찬바람이 불고 일교차가 심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은 고혈압”이라며 “실제로 뇌출혈, 뇌경색, 심근경색 등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10월부터 늘기 시작해 1~2월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위험↑

실제로 고혈압은 만병의 근원이며 특히 심혈관질환의 강력한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보고된 바에 따르면 전체 뇌혈관질환의 50%가 고혈압으로 발생하고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 심장병의 30~35%, 신부전의 10~15% 역시 고혈압이 원인이라고 알려졌다.

우선 고혈압은 동맥을 천천히 딱딱하게 만들어 동맥경화증을 유발한다.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은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혈관상태를 점점 악화시키는데 심장과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을 병들게 하면 뇌졸중, 심근경색 같은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고혈압을 철저히 관리해야 동맥경화증은 물론, 생명에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 위험도 줄일 수 있다.

■혈압 조절 안 된다면 ‘수면무호흡증’ 여부 확인

고혈압환자라면 코골이도 그냥 지나쳐선 안 된다. 단순한 수면습관이 아닌 ‘수면무호흡증’이라는 병일 수도 있기 때문. 실제로 고혈압과 수면무호흡증은 연관이 깊다고 알려졌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증상이 1시간 내 5회 이상 나타나는 것으로 전신에 산소를 부족하게 만들어 수면을 방해한다. 이렇게 수면장애가 생기면 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하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인다. 결국 이 상태가 유지되면 심혈관질환 발생위험도 높아진다.

이동재 교수는 “실제로 혈압 조절이 되지 않는 고혈압환자 중 남성의 96%, 여성의 65%가 수면무호흡증이며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고혈압환자는 혈압약 치료효과가 적거나 없다는 보고가 있다”며 “만일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도 혈압 조절이 잘 안 된다면 의료진의 정확한 진찰을 통해 수면무호흡증 발생여부를 확인하고 알맞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연·금주 실천, 혈압 자주 측정해 컨디션 관리

평소 생활습관 역시 다른 때보다 더 신경 써야 한다. 특히 고혈압환자에게도 적당한 운동은 필요하지만 겨울에는 체온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실외운동은 삼가야 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실내운동으로 대신하고 실외운동을 꼭 해야 한다면 이른 아침보다는 기온이 올라간 낮에 하는 것이 좋다. 또 외출할 때는 목도리, 장갑 등으로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술은 혈압을 높이기 때문에 고혈압이 있다면 금주하는 것이 좋다. 이로 인한 효과는 뚜렷하다. 술을 마시던 사람이 금주하면 수축기혈압은 3~4mmHg, 확장기혈압은 2mmHg 떨어지며 이로 인해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을 6%, 뇌졸중은 15% 줄일 수 있다고 알려졌다. 흡연은 혈관건강에 독으로 이유를 막론하고 금연해야 한다.

이동재 교수는 “금연과 금주, 스트레스 관리, 적절한 식사·운동요법은 고혈압의 기본적인 관리방법이면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이상적인 방법”이라며 “또 평소 혈압을 자주 측정해 자신의 혈압을 미리 확인하고 변화가 크다면 외래 진료 시 담당의료진에게 알려 약물 조절 등을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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