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지키려면…1년에 두 번 두 가지 검사가 답

박효순 기자

2월2일은 간암의날

윤영철 교수가 외래 진료에서 간암의 원인과 조기진단, 치료법 및 예방수칙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천성모병원 제공

윤영철 교수가 외래 진료에서 간암의 원인과 조기진단, 치료법 및 예방수칙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천성모병원 제공

초음파·혈액 검사로 초기 발견 땐
증상 나타나기 전 조기 치료 가능
“B형·C형간염 예방에 신경써야”

매년 2월2일은 간암의날이다. 간암의 위험성과 간암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17년 대한간암학회가 제정했다. 1년에 두 번, 두 가지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간암을 초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자는 의미를 담았다. 2가지 검사는 간 초음파검사와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혈액검사)다.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바이러스, 술, 지방, 약물 등의 공격을 받아 70~80%가 파괴돼도 거의 위험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최신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2019년 국내 간암 신규 환자는 1만5605명으로 전체 암 발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였다. 성별로는 2.9대 1로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간암의 최근 5년간(2015~2019) 상대생존율(일반인과 비교한 생존율)은 37.7%로 여전히 낮은 편이다. 게다가 간암은 한참 경제활동을 하는 40~50대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윤영철 간담췌외과 교수는 28일 “간암은 대부분의 경우 위험요소가 있는 분들에게 발생하므로 예방과 조기 치료가 가능하다”면서 “B형간염, C형간염 또는 알코올성 간질환 등을 앓고 있다면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이들이 당뇨나 비만 등 대사성 질환을 동시에 앓는다면 적절한 운동과 체중조절로 암 발생 가능성을 줄이라”고 강조했다.

간암은 간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간세포암, 담관암, 전이성 간암, 혈관육종 등이 있다. 보통 간암이라고 하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간세포암을 지칭한다.

간암의 주요 위험인자는 B형간염 바이러스(72%), C형간염 바이러스(12%), 알코올(9%) 등이다. 약물, 비만, 자가면역 등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간경변증(간경화) 유무 역시 간암 발생에 큰 영향을 준다. 간암 환자의 80%에서 간경변증이 선행한다. 간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고, 암의 크기가 커지면서 점차 피로감이나 쇠약감, 황달이 발생한다. 우측 갈빗대 부위에 통증을 느끼게 될 정도면 간암이 한참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초기 간암의 경우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간절제술, 고주파 열치료, 간 이식이 있다. 간암이 많이 진행돼 간절제, 간이식, 고주파 열치료 등을 적용할 수 없을 땐 간 암세포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을 찾아 약물을 주입해 혈관을 막아버리는 화학색전술이나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을 시행한다. 윤 교수는 “최근에는 면역항암제 등이 개발돼 일부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지만, 아직은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간암이 많이 진행됐다고 해도 치료를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간암은 재발이 흔하다. 이유는 간절제나 고주파 열치료에도 남은 경화된 간에서 또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간암의 가장 완벽한 치료는 경화된 간을 모두 제거하고 새로운 간을 넣어주는 간이식이다. 간이식은 다른 치료에 비해 5년 생존율은 물론 10년, 20년 생존율 역시 압도적으로 높다.

간암에 걸리지 않으려면 간경변증의 원인이 되는 B형간염이나 C형간염의 예방이 중요하다. B형간염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아직 백신이 없는 C형간염은 주사침은 1회 사용, 부적절한 성접촉 피하기, 문신이나 피어싱 등 혈액이나 분비물을 통한 감염 주의, 손톱깎이나 면도기 공동 사용 금지 등이 주요 예방수칙이다. 그리고 건강검진을 통해 B형간염이나 C형간염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C형간염은 항바이러스 제제로 완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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