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흡연자, 60대엔 폐암위험 60배↑…‘금연’ 작심평생으로 바꾸려면?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흡연기간 길수록 폐암·심뇌혈관질환위험 높아져
전문가 도움 받으면 금단증상 극복, 금연성공률↑
금연침, 전자담배는 효과 X…모든 종류 담배 끊어야

새해 금연 결심이 또 작심삼일이 돼 갈피를 못 잡는 흡연자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어떻게든 금연 시도의 고삐를 다시 당겨야 할 만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흡연자의 연령군에 따른 폐암 발생 위해도 비교(그래프=질병관리청)

흡연자의 연령군에 따른 폐암 발생 위해도 비교(그래프=질병관리청)

흡연자의 연령군에 따른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해도 비교(그래프=질병관리청)

흡연자의 연령군에 따른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해도 비교(그래프=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은 최근 2021년 흡연 기인 발생위해도 모델 개발에 따른 우리나라 흡연자의 폐암,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해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인의 흡연습성과 흡연 노출 생체지표 측정결과를 통한 위해 평가모델을 구축, 흡연자의 폐암 및 심뇌혈관질환 발생과의 상관성을 분석한 연구결과로 특히 흡연기간이 길수록 심뇌혈관질환과 폐암 발생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연구결과에 따르면 흡연 누적량이 많은 60대 이후에는 20대에 1%에 그쳤던 폐암 발생률이 68%까지 올라 무려 60배 이상 높아졌으며 심뇌혈관질환 발생률의 경우 20대 2%에서 60대 이후에는 41%까지 높아졌다. 반면 흡연습성을 반영한 흡연기간에 따른 발암 위험률 비교결과 흡연기간이 짧을수록 암에 걸릴 위험이 낮아졌다.

한국인의 흡연습성을 반영한 흡연 기간별 발암 위험률(그래프=질병관리청)

한국인의 흡연습성을 반영한 흡연 기간별 발암 위험률(그래프=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은 흡연기간이 누적될수록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 짧을수록 암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연구결과로 건강을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금연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니코틴 중독으로 혼자 끊기 어려워

물론 흡연이 이렇게 몸에 안 좋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담배는 한 번 시작하면 혼자 의지만으론 끊기 어렵다. 담배를 피우는 순간 우리 뇌가 니코틴에 중독되기 때문. 니코틴은 담배를 피우는 순간 각종 독성물질과 함께 폐로 들어와 단 7초 만에 뇌의 쾌락중추까지 영향을 미쳐 우리가 일반적으로 느끼는 즐거움과는 차원이 다른 쾌락과 행복감을 선사한다. 특히 흡연기간이 오래된 사람일수록 니코틴의존도가 높아져 담배를 끊기 더 어렵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금연을 시작해야 한다.

일단 혼자 시도했을 때 계속 금연에 실패한 사람이라면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빨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누군가의 도움 없이 혼자 금연에 성공하는 경우는 5% 미만으로 보고됐으며 미국 보건복지부 임상진료지침에서는 6개월 이상 금연 성공률은 자신의 의지인 경우 4%에 불과하지만 전문가의 금연상담을 거치면 11%, 니코틴껌·패치 등을 사용하면 17%, 금연치료제 등을 복용하면 19~26%로 높아진다고 밝혔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이언숙 교수는 “금연실패의 가장 큰 원인인 니코틴의존도를 정복하지 못하면 어떠한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금단증상을 극복하기 쉽지 않다”며 “금연을 위해 필요한 인지행동요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주고 약물치료 또는 껌이나 사탕, 패치 등 니코틴제재를 제공해줄 수 있는 금연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금연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연클리닉 찾고 나만의 금단증상 해소법 꾸준히 실천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국가 금연치료지원사업을 통해 이 사업에 참여하는 보건소와 병의원을 금연클리닉*으로 지정하고 진료상담 및 금연치료 약물과 니코틴보조제 구입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다.

* 1)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이용하는 경우 : 건강iN-검진기관/병원찾기-병(의)원정보-금연치료 의료기관 찾기
2) The건강보험 앱 이용하는 경우 : 전체메뉴-건강iN-검진기관/병(의)원찾기-특성병원-금연치료 의료기관

특히 금연보조제와 금연치료 약물은 금단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줘 금연성공률을 높인다. 금단증상은 담배를 피우고 싶은 강렬한 갈망 때문에 나타나는데 여기에 우울감, 불안, 초조감 등의 증상이 더해져 흡연자들이 금연을 포기하게 만드는 주원인으로 꼽힌다.

이언숙 교수는 “금단증상은 금연 시작 후 3일이 가장 심했다가 4주가 지나면 약해지는데 이 시기에 니코틴패치나 껌 등 금연보조제와 적절한 금연치료 약물의 도움을 받으면 흡연에 대한 갈망을 줄여 장기간 금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5분간 다른 것에 집중하기 ▲물 마시기 ▲5분간 산책하기 등 갈망증상을 해소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 이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다. 커피나 자극적인 음식은 오히려 담배 생각을 더 나게 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한편 금연침이나 전자담배 등으로 금연을 시도하는 흡연자도 있다. 하지만 위약과 금연침의 효과를 비교한 여러 연구에서 금연침의 효과는 없다고 보고됐다. 또 전자담배도 금연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부 연구에서 금연을 목적으로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우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금연효과가 나타났지만 오히려 액상형 전자담배를 끊지 못해 완전한 금연상태에 이르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담배 위험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종류의 담배를 끊는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강조한다.

TIP. 금연 준비과정

: 금연 성공을 위해서는 금연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대부분 흡연자는 여러 번 금연을 시도하고 실패한 경험이 있어 자신의 금단증상을 알고 있다. 따라서 이를 바탕으로 금연 시작 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잘 알아두는 것이 좋다.

1. 금연일 정하기
2. 나의 금단증상 파악하기
3. 금단증상에 대한 대처법 마련하기
4. 운동 시작하기
5. 청소를 통한 금연 환경 마련하기(재떨이·담배 치우기)
6.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금연을 알리고 도움 요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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