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시대’ 라이더들 건강이 위협받는다

헬스경향 유인선 기자
배달라이더는 여러 가지 질환에 취약한 만큼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배달라이더는 여러 가지 질환에 취약한 만큼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로 배달수요가 늘면서 배달라이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들은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오토바이를 타고 밖에서 장시간 생활하며 끼니도 급하게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시대 배달라이더에게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 건강문제와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다.

■휴식시간엔 허리 펴는 스트레칭을

오토바이는 충격이 몸에 그대로 흡수되는 데다가 장시간 앉은 자세로 있다 보니 척추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허리통증이 일반적이지만 지속되면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로도 이어질 수 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외과 김광렬 교수는 “허리가 심하게 찌릿하고 다리가 당기거나 저린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하고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척추건강을 지키려면 휴식시간마다 틈틈이 스트레칭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 허리를 좌우, 앞뒤로 늘리는 동작(멕켄지운동)은 긴장한 근육과 관절 이완에 도움이 된다.

■자극성음식 피하고 소량 자주 섭취

배달라이더는 음식을 빨리 먹거나 인스턴트음식으로 끼니를 때울 때가 많다. 따라서 소화기질환에도 취약하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범진 교수는 “식사가 불규칙하거나 공복상태가 길어지면 급성위염이 발생하기 쉽고 오래 지속되면 아예 만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규칙한 식습관은 과식, 폭식으로 이어지기 쉽고 밤늦게 식사 후 바로 잠드는 생활패턴은 위식도역류질환 발생위험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소화기질환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식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업무 특성상 쉽지는 않겠지만 식사가 불규칙해지지 않도록 최대한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소량씩 틈틈이 섭취하고 커피는 많이 마시지 않는다. 불가피하게 밤늦게 먹었다면 바로 눕지 말고 설거지, 청소 등을 하면서 충분히 소화시키는 것이 좋다. 평소 흡연과 음주를 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개인위생·보온 철저히, 금연 실천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됐지만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누구나 호흡기질환에 걸릴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는 “장시간 밖에서 생활하는 배달라이더는 호흡기질환에 더 취약하다”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보온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봄철 미세먼지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는 “배달라이더는 미세먼지로 인한 폐질환위험도 높아 평소 상체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병행해 호흡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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