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위암 환자 수술, 철저한 준비와 일상복귀 시스템 필요”

박효순 기자

96세 환자 잔위암 수술 성공한 강남세브란스병원 노성훈 특임교수

“초고령 위암 환자 수술, 철저한 준비와 일상복귀 시스템 필요”

“초고령 위암 환자의 나이가 수술적 치료를 제한하는 요인이 안 되려면 철저한 수술 준비와 일상생활로 원활히 복귀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노성훈 특임교수(68·사진)는 1일 “최근 96세(1925년 출생) 초고령 환자의 잔위암 수술에 성공했다”면서 “이번에 수술한 환자는 국내외를 통틀어 잔위암 수술 최고령 환자로 고난도의 수술이 요구됐다”고 밝혔다. 노 교수는 전기소작기 위암 수술의 ‘신의 손’ 별명을 갖고 있는 진행성 위암 수술의 세계 최고 권위자이다. 잔위암은 위절제술 후 남은 위 부위에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수술을 받은 환자는 2004년 부산지역 병원에서 위암으로 복강경 위아전절제술(암이 위의 중간 이하 아랫부분에 있는 경우 아래쪽 약 60% 정도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별다른 문제없이 지내오다 최근 빈혈 증상, 식후 복부 불편감 및 위·식도 역류 증상이 지속돼 위내시경을 받았다. 검사 결과 수술 후 남겨진 위에 6㎝의 종양이 발견됐으며 조직검사 후 위암 판정을 받았다.

“환자는 과거 위암 수술 외에도 수두증으로 뇌실·복강 간 션트 삽입술 및 담낭절제술을 받았으며, 관상동맥폐쇄로 약물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또 뇌출혈로 세 차례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복부 비만(체질량지수 29)이 동반된 고위험군 환자였어요.”

환자의 종양이 크고 위벽 전층을 침범한 소견을 고려해 복강경으로 복강 내 전이가 없음을 확인한 후 개복을 해보니 이전의 수술들로 인해 배 안의 장기들이 심하게 유착(들러붙음)돼 있었다. 노 교수는 풍부한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3시간47분 만에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환자는 안정을 위해 기도 삽관을 유지한 채 중환자실에서 집중 모니터링을 받다가 수술 3일째 일반병동으로 이동했다. 14일째에 연식(죽) 섭취가 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돼 최근 퇴원했다.

연세암병원장을 지낸 노 교수는 위암 수술 누적 1만1000건을 넘어섰다. 이번에 수술한 환자는 노 교수가 집도한 90대 위암 수술 중 4번째이다.

“하나의 암이 완치되었다고 하더라도 재발하거나 또 다른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암을 이기는 보다 혁신적인 전략과 더불어 암을 예방하는 근본적인 대책과 노력이 절실히 요청됩니다.”

노 교수는 “내가 뭔가 잘못해서 암이 재발했다는 자괴감을 갖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Today`s HOT
폭풍우가 휩쓸고 간 휴스턴 개혁법안 놓고 몸싸움하는 대만 의원들 영국 찰스 3세의 붉은 초상화 총통 취임식 앞두고 국기 게양한 대만 공군
조지아, 외국대리인법 반대 시위 연막탄 들고 시위하는 파리 소방관 노조
총격 받은 슬로바키아 총리 2024 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예선전
광주, 울산 상대로 2-1 승리 미국 해군사관학교 팀워크! 헌던 탑 오르기 미국 UC 어바인 캠퍼스 반전 시위 이라크 밀 수확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