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특집] 월경 중 찾아오는 ‘수면장애’, 더 이상 참지 마세요!

⑤수면, 월경주기에 영향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일상이 불규칙해진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수면시간이 들쑥날쑥해지며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들은 회복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수면에 관해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수면에 관한 다양한 궁금증을 짚어보는 기획기사를 통해 수면 상식과 올바른 수면 관리법 등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네 번째 순서는 ‘수면, 월경주기에 영향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입니다. <편집자 주>

여성들은 월경기간 중 누구나 수면패턴 변화를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수면장애가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하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월경(생리)은 그 기간을 전후로 여성에게 많은 불편을 안겨준다. 수면은 그중 하나. 월경기간 유독 잠이 많이 오고 몸이 늘어진다는 여성들이 있는 반면 월경통 등으로 잠들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여성들도 있다. 월경과 수면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월경기간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월경기간 호르몬 변화, 수면패턴에 영향

월경기간 여성들은 누구나 수면패턴 변화를 겪을 수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월경전증후군(월경 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정서적·행동적·신체적 증상)이 있거나 월경통이 심한 여성에서 월경 전과 월경기간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일이 빈번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수면패턴장애(이하 수면장애)가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학계에서는 프로게스테론(난소 안에 있는 황체에서 분비돼 생식주기에 영향을 주는 여성호르몬) 등 월경주기에 따라 달라지는 호르몬변화가 렘(REM)수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사람의 수면단계는 렘수면과 비렘수면으로 나뉘는데 렘수면은 쉽게 말해 우리가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깊은 잠으로 빠지는 단계다. 하지만 배란 이후에는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늘어 체온이 상승하면서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일상에 지장 있다면 치료 필요…생활습관개선도 도움

수면장애가 그다지 심하지 않다면 월경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최세경 교수는 “각성과 수면사이클을 조절하는 시간요법이나 광선요법 등을 시행해볼 수 있다”며 “또 수면장애로 인해 낮에 졸음이 쏟아지는 주간졸림증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아침시간 햇볕을 쫴 각막에 자극을 주면 야간수면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가볍게 아침 산책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월경통 또는 월경전증후군이 심한 경우에는 적절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와 함께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생활습관개선을 통해서도 수면장애를 줄여볼 수 있다. 대표적인 방법은 카페인이 포함되거나 맵고 자극적인 음식, 술, 담배 등을 줄이는 것. 이러한 요인들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데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따뜻한 물을 마시거나 핫팩 등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