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 왔다고 백내장수술? 큰코 다친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인공수정체삽입술, 노안 근본해결책 아냐
안구건조증, 빛번짐 등으로 일상생활 불편
가장 좋은 치료법은 돋보기‧다초점렌즈 착용

다초점 인공수정체삽입술은 백내장환자에게 시행하는 수술이다. 따라서 단순히 노안으로 인한 시력 교정을 목적으로 섣불리 수술받아선 안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다초점 인공수정체삽입술은 백내장환자에게 시행하는 수술이다. 따라서 단순히 노안으로 인한 시력 교정을 목적으로 섣불리 수술받아선 안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앞으로 실손보험을 믿고 단순노안교정 목적으로 백내장수술을 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이달부터 진짜 백내장환자에게만 보험금이 지급되기 때문. 일부 안과에서 백내장여부와 무관하게 인공수정체삽입술을 권유하는 사례가 늘면서 실손보험료 누수가 심각해진 데 따른 조치다. 사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눈 건강이다. 전문가들은 백내장이 없는데도 수술하면 오히려 예전보다 더 불편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백내장수술, 노안 근본원인 해결 X

백내장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다초점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이다. 특히 다초점은 원거리, 근거리는 물론 중간거리까지 교정할 수 있어 수술 이후 돋보기 없이도 사물을 잘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노안환자들에게도 백내장수술이 권유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백내장이 없는 노안환자라면 얘기가 다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안과 황형빈 교수는 “백내장수술은 원칙적으로 노안의 근본원인인 수정체의 조절력 저하를 해결하는 수술이 아니다”라며 “다초점인공수정체삽입술에 적합한 사례는 엄연히 따로 있어 노안만 있는 경우 섣불리 수술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구건조증, 원거리시력 저하 등 문제 발생

눈에 발생하는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안과 이가영 교수는 “백내장수술 자체가 합병증 없는 완벽한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안내염이나 안구건조증(건성안)이 심해질 수 있다”며 “또 야간 빛번짐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고 원거리시력은 오히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노안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돋보기 또는 다초점안경을 착용하는 것. 단 60대 전까지는 노안이 진행돼 안경도수를 시력변화에 따라 자주 맞춰주는 것이 좋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이훈 교수는 “노안과 백내장은 모두 수정체 노화로 발생하지만 노안은 수정체의 조절력이 떨어지는 것이며 백내장은 수정체가 뿌옇게 되면서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엄연히 다르다”며 “인공수정체삽입술은 백내장이 있다는 전제 아래 시행하는 수술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정확한 진단 후 신중하게 수술을 결정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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