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부담 될까” 아픔 참는 부모님께…어버이날 선물로 ‘건강검진’을

박효순 기자

60세 이상 사망률 가장 높은 폐암

저선량 CT로 방사선 부담 없이 검사

심뇌혈관·치매 검사도 필수

노화로 치부하기 쉬운 우울증도 살펴봐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왼쪽 사진).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뇌 MRI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오른쪽). 경향신문 자료사진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왼쪽 사진).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뇌 MRI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오른쪽). 경향신문 자료사진

싱그러운 5월의 어버이날,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선물’ 1순위로 건강검진이 꼽힌다. ‘부모가 건강해야 자식이 행복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령사회에서 노년기 건강은 자신뿐 아니라 행복한 가족의 기본으로 작용한다.

코로나19의 마수에서 벗어나는 시기이다. 노년층 만성질환 예방과 선제적 치료를 위해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암, 심장병, 뇌졸중, 간경변, 폐렴,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 등은 노년기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이런 질환들은 환자뿐 아니라 가족들도 큰 고통에 시달리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60세 이상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은 폐암이다. 현재 국가암검진에서 54~74세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장기간 흡연을 했거나 하고 있거나, 간접흡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거나, 특히 직계가족 중 폐암 가족력이 있다면 2년에 한 번 방사선 노출 부담이 적은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폐암은 다른 장기로 전이가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 있어 선제적 검사가 필수적이다. 현재 국내에서 저선량 CT의 10% 수준의 선량으로도 동일한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인공기능(AI) 기술이 개발되어 쓰이고 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비만 등 5가지 위험인자 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60대 이상은 심뇌혈관 상태 확인을 위해 관상동맥 CT, 뇌 MRI, 뇌 MRA 검사 등이 필요하다. 심장초음파 검사는 이미 일어난 심장 손상이나 심장기능 이상 확인이 가능하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정휘수 전문의는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위험인자가 있다면 의사 상담 후 적절한 간격으로 혈관 내 콜레스테롤 찌거기 확인을 위해 경동맥초음파 검사를 함께 받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고령사회의 재앙으로 지목되는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알코올성 치매 등이 있는데, 알츠하이머가 치매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초기 증상은 기억력 장애, 시간·장소·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의 저하 현상, 언어 및 인지기능 장애, 공격적인 행동, 우울증, 수면장애 등이다. 이런 증상이 의심되면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인지기능 테스트 등 알츠하이머 선별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알츠하이머가 큰 폭으로 진행되면 대소변 실금, 보행 장애, 신체 경직 등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고 폐렴, 욕창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60세 이상 암 사망 원인에서 폐암의 뒤를 잇는 간암에 대해서는 복부초음파가 유용하다. 대장암과 위암은 위내시경 및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보통 5년에 1회는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며, 대장에 용종이 있었던 경우에는 용종의 종류나 크기·개수에 따라 더 짧은 주기로 시행한다.

고령사회에서 남성 암 1위로 떠오르고 있는 전립선암은 혈액의 PSA수치 검사 및 전립선초음파 검사가 기본이다. 여성에서 많은 갑상선암과 유방암 역시 갑상선초음파 검사, 유방초음파 검사를 정기적으로 해봐야 한다.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김미현 교수는 “자녀들 걱정에 아픔도 내색하지 않으시는 부모님께 미리 검진을 통해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면 더 적은 노력으로도 더 큰 효도를 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서히 진행하여 불편함을 명확히 호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시력 및 청력 저하에 대한 검사도 고려해야 한다. 백내장, 노인성 난청 등은 노년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고령자들은 골절 후 급격한 건강 악화를 보일 수 있는 만큼 골다공증의 여부를 파악하는 골밀도 검사도 추가하면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초기에 알기 어렵고, 노화 과정으로 치부되기 쉬운 우울증에 대해서도 건강검진에서 확인해 보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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