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덕’ 의사 서동원 “월드컵 편승 무리한 운동 자제…부상 즉시 고정해야”

박효순 기자

축구협회 의무위원장이 전하는 ‘부상 방지 및 응급처치법’

대한축구협회 의무위원장을 맡은 서동원 병원장이 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관절 부상의 원인과 예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바른세상병원 제공

대한축구협회 의무위원장을 맡은 서동원 병원장이 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관절 부상의 원인과 예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바른세상병원 제공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오는 20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월드컵 시즌이 되면 체육시간이나 동호인들 사이에 축구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덩달아 부상도 같이 증가하게 된다.

서동원 대한축구협회 의무위원장(59)은 11일 “부상은 평소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갑자기 축구를 하러 나왔을 때 당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한 후에 축구를 즐긴다면 부상 방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2021년 2월부터 축구협회 임원으로서 팀 주치의를 관리하고, 대회 때 팀 주치의를 파견하며, 선수들과 코치진에게 의학적으로 조언을 하고 있다. 축구 전문가이자 마니아인 그는 성남시의사회 축구팀 대표로 오래 뛰었고, KAFA(고대교우축구연합회) 회장을 맡아 지금도 그라운드를 누비는 아마추어(동호인) 축구선수이다.

“평소에 안 쓰던 근육을 쓰게 되고,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데 공만 따라가다 보면 약한 관절이 비틀리거나 하는 등 부상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조기축구를 하는 사람들, 평소 조금씩 꾸준히 축구를 해왔던 사람들은 부상의 위험이 높지 않지만 이들도 월드컵 분위기에 편승에 무리하면 부상 위험성이 커지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평소 축구를 하지 않던 사람이라면 절대로 하루에 많은 양을 뛰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부상을 줄이고 경기력을 높이려면 평소 웨이트 운동을 해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일단 부상이 발생했다면 응급처치로 그 부위에 대한 냉각과 고정치료가 필요하다. 전문 고정 부목이 없다면 주변에 있는 상자 같은 것이라도 접어서 부상 부위를 붕대로 고정한 뒤 얼음을 대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축구 중 흔한 부상으로 힘줄 파열, 아킬레스건 파열, 무릎관절이 돌아가면서 생기는 전방십자인대 파열, 근육 파열 등이 꼽힌다. 서 위원장은 “여러 가지 스포츠 손상이 생겼을 때 가장 기본적인 응급처치 방법인 RICE(R-휴식, I-얼음찜질, C-압박, E-거상)를 기억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초기 응급치료만 잘해도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선수들의 건강 상태와 컨디션은 승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의무위원장은 선수들에게 의학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응이 가능하도록 분야별 전문가들을 위원으로 구성한다. 또한 선수에게 필요한 다양한 분야(정형외과·재활의학과를 주축으로 내과, 감염내과, 신경외과, 스포츠영양학, 정신과, 응급의학과 등)의 전문가들을 의무위원으로 선정해 축구협회에 필요한 조언을 하고 팀 주치의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서 위원장은 아직 국내에서 다소 취약한 재활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관절 부상을 수술한 후에 재활운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재파열이나 재부상 위험이 커진다. 수술 후에는 단계적으로 근육을 잘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대개 관절이 손상되면 근육이 약해지고 굳는데, 수술 후에 그 근육을 어떻게 잘 회복시키고, 어떤 근육을 회복시켜야 관절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전방십자인대 부상의 경우는 허벅지 뒤 근육인 햄스트링을 강화시켜야 하고, 어깨 회전근 파열 같은 경우는 등 쪽의 옆구리 근육인 광배근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렇듯 근육을 잘 단련하면 관절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데, 근육을 잘 단련하는 것이 바로 재활이고, 부상 예방과 회복을 위해 재활 전문가들의 조언이 중요합니다.”

정형외과 전문의와 재활의학과 전문의, 2개 전문의 자격을 가진 서 위원장은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 청소년월드컵 국가대표 주치의, 대한체육회 의무위원, 2012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주치의 등을 역임했다.


Today`s HOT
경찰과 충돌하는 볼리비아 교사 시위대 황폐해진 칸 유니스 교내에 시위 텐트 친 컬럼비아대학 학생들 폭우 내린 중국 광둥성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연기 내뿜는 우크라 아파트 한국에 1-0으로 패한 일본
아름다운 불도그 선발대회 지구의 날 맞아 쓰레기 줍는 봉사자들
페트로 아웃 5연승한 넬리 코르다, 연못에 풍덩! 화려한 의상 입고 자전거 타는 마닐라 주민들 사해 근처 사막에 있는 탄도미사일 잔해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