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시는 무릎, 나이 탓은 그만…로봇으로 재건 가능

윤성환 이춘택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퇴행성 관절염 단계별 치료법 다양

‘로봇 인공관절치환술’ 도입 20년

1시간 내 수술에 회복 더 빨라져

쑤시는 무릎, 나이 탓은 그만…로봇으로 재건 가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인공관절 치환술-슬관절(무릎 관절)’ 시행 건수는 매년 겨울철(11~1월)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인다. 겨울철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지며 무릎 주변 근육과 인대 및 혈관 등이 수축하여 무릎 관절 주변을 압박하고,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이 악화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수술 증가의 주된 원인이다.

게다가 빙판길 미끄러짐 등으로 인해 무릎 연골판 또는 인대에 외상을 입은 뒤 제대로 치료되지 못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지기도 해 겨울철 무릎 건강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특히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자연 치유되기 힘들고 손상 범위가 커지며 상태도 점차 악화한다. 하지만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해서 모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단계별 치료법이 세분돼 있어 약물치료, 체외충격파 등의 보존적 치료부터 관절내시경 수술, 절골술, 인공관절 치환술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따라서 제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관절염 진행 정도에 맞는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쑤시는 무릎, 나이 탓은 그만…로봇으로 재건 가능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말기 퇴행성 관절염에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관절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함으로써 관절 통증을 개선하고 움직임의 제한을 해소한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상당한 정밀성을 요구하는 수술 중 하나인데, 인공관절이 다리 중심축에 정확히 삽입돼야 통증이 해소되고 관절 기능을 회복할 수 있으며 인공관절 사용 연한도 늘릴 수 있다. 수술의 정밀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2002년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이 도입됐으며 20여년이 지난 현재 많은 정형외과 병원에서 로봇수술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자동화 시스템 방식을 적용한 로봇으로는 닥터 엘시티(Dr. LCT), 로보닥(Robodoc)이 대표적이다. 수술 전 3차원 CT 촬영을 통해 환자 무릎의 해부학적 구조 및 손상 정도 등을 파악하며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술 계획을 세우고, 가상 수술을 진행해 환자 맞춤형 수술을 준비한다. 또 절삭 과정에서는 로봇이 수술 계획과 경로에 따라 정확하고 정밀하게 커팅을 진행한다.

수술 로봇과 시스템의 발전으로 현재는 전체 수술 시간이 1시간 이내로 단축됐으며 이에 따라 환자 회복이 빨라지고 감염 위험도 크게 낮아졌다. 수술용 로봇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로봇을 이용한 초정밀 인공관절 수술은 계속해서 사용자(환자, 의료진) 친화적으로 발전을 거듭할 것이라 믿는다.

퇴행성 관절염을 노화현상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관절염으로 인한 무릎 통증과 보행의 제한은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므로 관절염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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