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미세먼지·꽃가루…천식 환자에겐 ‘잔인한 봄’읽음

박효순 기자

마스크 ‘해제’로 노출 위험 커져

정확한 진단엔 폐 기능 검사 필요

만성 땐 흡입스테로이드제 치료

봄철은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 등으로 인한 호흡기질환이 심해지는 시기이다. 특히 천식 환자에게 꽃 피는 봄은 ‘잔인한 계절’ 그 자체이다.

천식은 폐로 연결되는 통로인 기관지에 알레르기 염증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특정 물질 때문에 염증이 생기면서 기관지가 심하게 좁아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증상은 기침과 호흡할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천명, 호흡곤란, 가슴을 죄는 답답함이 생기며, 새벽에 증상이 심해질 수 있고 경증일 경우 조기진단으로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국내 천식 환자는 코로나19 이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9년 135만명대에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에는 66만명대로 크게 감소했다. 감염병 확산으로 실내외 마스크 착용이 늘면서 개인 위생과 함께 자연스럽게 호흡기질환 예방 관리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천식의 환경적 원인은 환절기와 대기오염, 꽃가루와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화학물질, 감기와 스트레스, 흡연 등 다양하다. 3년 만에 마스크 해제와 함께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에 노출되기 쉬워 이번 봄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민주원 호흡기센터장은 “천식 발작 등 증상이 악화하면 기관지 확장제를 복용해도 회복이 더디고 호흡곤란으로 말하는 것도 힘들다”면서 “잠시 증상이 호전되어도 기관지 염증은 계속 남아 있을 수 있으며 염증으로 기관지 점막이 붓고 근육 경련이 반복되면 기관지 변형과 폐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민 센터장은 “천식은 증상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질환인 만큼 폐 기능 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한다”면서 “기관지 만성 염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불편해도 흡입스테로이드제로 치료를 받아야 하며, 1~2년에 한 번씩 폐 기능 검사를 진행해 호흡기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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