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건강 위협하는 자궁암··· 비정상적인 출혈 보일 땐 의심해봐야

김태훈 기자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자궁 안쪽 막에 암이 발생하는 자궁내막암은 여성호르몬 불균형이 대표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보건복지부 제공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자궁 안쪽 막에 암이 발생하는 자궁내막암은 여성호르몬 불균형이 대표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보건복지부 제공

5월 셋째 주는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여성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제정한 자궁경부암 예방주간이다. 자궁경부암과 함께 자궁내막암은 비정상적인 출혈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 외에도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재발 위험이 높으며 완치 후에도 관리와 추적관찰이 필요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구체적인 부위와 원인은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과 함께 예방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암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한 예방 백신이 있고, 선별 검사를 통해 조기에 진단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인 원인은 성적 접촉에 따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인데, 환자의 80~90% 이상에게서 이 바이러스가 발견된다. 그밖에 흡연, 면역 기능 저하, 비위생적 환경, 영양소 결핍 등이 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민형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국가 차원에서 2년에 한 번씩 선별검사법인 세포검사를 시행하면서 1999년 이후 자궁경부암 환자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며 “하지만 첫 성경험이 빨라지고 성관계 경험이 늘어나는 등 성생활 패턴의 변화로 발병 연령은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이 진행되면 출혈과 함께 질 분비물이 증가하는 증상을 보이다 체중이 줄고 다리가 붓는 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주요 원인인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려면 예방백신의 조기 접종이 필수적이다. 다만 백신 접종이 자궁경부암을 100% 예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선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자궁의 가장 안쪽에 생기는 자궁내막암 역시 비정상적인 출혈을 보이지만, 이 암은 바이러스 감염 대신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권병수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여성호르몬에는 자궁 내막의 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에스트로겐과 내막의 증식을 억제하고 세포 분화를 유도하는 프로게스테론이 있다”며 “여성호르몬 분비의 균형이 깨져 에스트로겐의 노출이 증가하거나 프로게스테론의 노출이 감소하면 비정상적인 증식으로 이어져 자궁 내막암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호르몬 분비가 불균형해지는 대표적인 요인에는 비만, 스트레스, 흡연 등이 있다. 여성호르몬은 피하지방에서도 일정량이 만들어지는데, 살이 쪄 피하지방이 많아지면 여성호르몬이 과다 생성된다. 이는 난소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의 적정량을 감소시켜 불균형을 유발한다. 스트레스와 흡연도 교감신경이 활성화된 상태를 지속시켜 분비 주기를 교란시킬 수 있다.

자궁내막암을 예방하려면 에스트로겐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구 피임제를 1년 이상 복용하면 에스트로겐 노출 감소효과로 자궁내막암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또한 몸 속 지방세포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적절한 운동과 식사 조절로 건강한 범위 내에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권병수 교수는 “자궁내막암으로 확진됐다면 폐경 여성은 자궁 전체와 양측 난소난관을 절제하는 수술을 기본적으로 시행하되 경우에 따라 림프절 절제술도 시행할 수 있다”며 “에스트로겐 호르몬 치료나 항에스트로겐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거나, 비전형적인 자궁내막 증식증을 진단받은 여성이라면 자궁내막암에 대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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