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각세포 감소로 자극에 둔해져…짠맛, 저염소금·식초로 보완하길
“에미야, 국이 너무 싱겁구나. 소금 좀 다오!” 언제부턴가 시어머니의 음식 타박이 시작됐다. 노화는 미각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혀에서 맛을 느끼게 하는 미각세포는 40대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70대가 되면 20대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나이가 들면 흔히 생기는 침 분비 저하와 여러 가지 약물 복용 그리고 스트레스 또한 미각을 떨어트린다. 같은 맛을 느끼기 위해 더 강한 자극이 필요하다.
소금은 맛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매우 중요한 조미료다. 체내 전해질 평형에 관여해 신경전달과 근육 활동에도 필수적이다. 그러나 과도한 섭취는 심혈관계 및 신장계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골다공증, 면역력 저하 등 신체적 건강에 부정적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정신적으로도 문제다. 고염분 섭취가 타우단백질의 과인산화를 유발해 인지기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나이가 들면 제일 두려운 알츠하이머병이 염려되는 이유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하루 소금 섭취량을 5g(나트륨 2000㎎) 이하로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섭취량은 약 3배나 많다. 미각이 둔해진 노년기에는 자칫 권장량을 넘기기 일쑤다. 음식이 싱겁다면 저염소금을 사용하거나 식초의 신맛으로 맛의 빈틈을 보충해보자. 입맛 때문에 건강을 망칠 수 없는 노릇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