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도, 마스크를 써도··· 피하기 힘든 ‘자외선’ 어떻게 막을까

김태훈 기자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면 피부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면 피부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장기간 노출되면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자외선은 흐린 날 뿐 아니라 자동차, 집 등 실내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기온이 높아져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가 늘었지만 마스크만으로는 자외선 차단에 한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 A(UVA)·B(UVB)·C(UVC)로 분류된다.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큰 UVC는 햇빛이 대기를 통과할 때 대부분 오존과 수증기 등에 흡수되기 때문에 현실에서 노출될 가능성은 적다. 반면 UVA·UVB는 인체에 즉각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낮지만 장기간 노출될 경우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자외선은 뼈 성장에 관여하는 비타민D 생성에도 필수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1주에 2~3회, 5~15분 동안 햇빛을 쬐라고 권장한다. 다만 단기간에도 강한 햇빛에 과다하게 노출되면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어 적당한 수준으로 조절해야 한다. 일광화상은 피부의 표피세포와 표피층 모세혈관이 자극을 받아 붉은 반점이 나타나거나, 열감·통증·부종 등의 증상을 보이게 한다. 심할 경우 물집이 잡히고, 표피가 벗겨지기도 한다. 그밖에 햇빛에 민감한 피부라면 햇빛 알레르기 때문에 피부의 발진과 가려움증 등이 생길 수도 있다.

자외선에 오랜 시간 노출된 피부에 생길 수 있는 가장 위험도가 높은 질환으로는 피부암이 꼽힌다. 다만 일상적으로는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거칠어지는 증상과 함께 멜라닌 색소가 자극을 받아 나타나는 기미, 주근깨, 잡티 등 색소침착 증상을 더욱 접하기 쉽다. 불규칙한 모양의 점이 뺨, 이마 등에서 나타나는 기미는 한 번 생기면 쉽게 없어지지 않고 방치할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햇빛에 노출된 얼굴, 목, 손 등에 생기는 황갈색의 작은 색소성 반점인 주근깨 역시 자외선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색소질환은 미용 목적의 박피술 등으로 제거할 수는 있으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중선 대전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기미나 잡티, 주근깨 등의 색소질환은 겉으로 보기엔 비슷해 보이지만 원인과 종류가 다양하고 그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진다”며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 후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자외선 때문에 생기는 피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일단 자외선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 정오를 기준으로 2~3시간을 전후한 시간대의 자외선이 가장 강력하므로 이때는 외출하기 최소 30분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활동을 할 경우를 비롯해 야외활동 중에는 적어도 3~4시간 간격으로 발라줘야 차단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일반적인 보건용 마스크 착용은 자외선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마스크라면 착용 부위에 닿는 자외선을 막을 수 있지만, 보건용 마스크는 대부분 부직포 원단으로 제작되므로 자외선 차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차단지수가 30 이상인 제품을 얼굴과 목, 손, 발 등 노출되는 부위에 꼼꼼히 발라야 한다. 이중선 교수는 “유분이 많고 자극이 강한 차단제는 마스크 착용으로 공기가 잘 통하지 않으면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피부 자극이 덜한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며 “챙이 큰 모자나 양산 등을 함께 활용하면 차단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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